주말, 폭염 꺾이고 전국 비…기상청 "30일 남부 위험기상 가능성"

기사등록 2026/08/27 11:55:23

18호 태풍 북상 속 정체전선 형성

"강수 지역·강도 불확실성 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가 내리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6.08.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진 폭염 특보는 이번 강수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7일 기상청 정례브리핑에서 "제주도 남쪽에 18호 태풍이 있고 남동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층에는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티베트고기압까지 다양한 기압계가 영향을 주고 있어 우리나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성영상 분석 결과 새벽 사이 정체전선이 비를 뿌리며 약화됐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해 점차 약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남쪽 해수면 온도는 29도 이상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7일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륙에는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강수 메커니즘이 날짜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28일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로 인한 소나기 형태 강수가, 29일부터는 기압골 발달에 따른 체계적인 강수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강 분석관은 "29일에는 산둥반도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며 전국적으로 20~60mm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에는 후면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는 동시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두 공기가 수렴해 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분석관은 "8월 말~9월 초 정체전선으로 인한 비는 매년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상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날짜별로는 28일 북동쪽 고기압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되며 5~20mm의 비가, 남쪽 지역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30~80mm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29~30일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부딪히며 전국적인 강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18호 태풍은 30일 새벽 접근이 예상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열대저압부 가능성도 일부 수치모델에서 나타나는 등 기압계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30일은 남북 간 강수량 편차가 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 분석관은 "서로 다른 공기가 수렴하며 세력 다툼이 형성되면 띠 형태의 좁은 강수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정체전선이 빠르게 이동하지 않고 한 지역에 머물 경우 특정 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된 가운데 기압골과 함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이 북태평양고기압과 상호작용하며 정체될 경우 강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서해상·남해상·제주도 남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29일에는 남해안과 제주 해상에 강한 너울 유입도 예상돼 유의가 필요하다.

다음달 1일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광주·경상권·제주에 비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 지역은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다만 5.5km 상공 고도선을 모의한 수치모델 간 편차가 커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확장 여부에 따라 강수 유무가 갈릴 수 있어, 최신 예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진규 통보관은 "앙상블 수치모델 간 북태평양고기압 위치·세력에 대한 예측 편차가 크고, 특히 태풍의 접근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바람 세기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며 "9월 3~4일경 강풍 가능성도 열대요란·저기압 소용돌이 관여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31일 강수 영역이 현재는 남부지방으로 한정돼 있지만, 저기압 이동 속도에 따라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기온과 관련해선 최근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안팎(남부 35도 안팎)까지 오르며 폭염경보와 열대야가 이어졌으나, 29일 기압골 통과를 기점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남부지방은 27일부터, 중부지방은 29일부터 순차적으로 기온이 하강하며 다음 주 초 최고기온은 30도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증기가 많아 체감온도는 기온에 비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30일 남부지방 강수량 규모와 호우긴급재난문자 가능성, 강수 정점 시점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 통보관은 "30일 오후 저기압이 빠져나가고 건조공기가 내려오는 시점에 정체전선이 발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성이 여전히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험기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시브리핑 진행을 잠정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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