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민간 원자력 협정(123 협정)을 의회에 제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으로 내건 사우디-이스라엘 수교를 어떻게 관철해낼지는 미지수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사우디 원자력 협정안을 상·하원에 제출했다.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문안을 접수해 개별 심의에 나서는데, 보도에 따르면 양원이 공동으로 거부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90일 후 자동 발효된다. MS나우는 "합의 무산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2년간 미국과 공동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사우디는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3일 사우디의 이스라엘 수교가 핵 협정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그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거래는 무효'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걸프 각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중동 안보를 간접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으로,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참여로 출범했으나 사우디는 선을 그어왔다.
별다른 상황 변화 기미도 없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아브라함 협정 참여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일축했다. 사우디 역시 미국 압박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사우디 핵 협정 문안에는 없는 트럼프 대통령 추가 요구인 이스라엘 수교 조건을 미국이 어떻게 관철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CNN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이 체결된 뒤에 추가 조건을 발표한 것은 미국 협상팀조차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90일 후 (자동) 발효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또 의회가 협정을 심의하면서 아브라함 협정 참여 조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경과 후에도 협정을 최종 확정하지 않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핵위협구상(NTI)의 스콧 뢰커 총괄은 "사우디 123 협정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며 "의회가 심의를 마친 뒤에 행정부가 최종 확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스라엘 수교에 동의할 때까지 마지막 단계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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