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성적표 깜깜이…핵심 '애저' 재무 실적 불투명"

기사등록 2026/08/27 14:28:37 최종수정 2026/08/27 15:00:34

애저, 기존 SW와 함께 분류…수익성 파악 어려워

자본지출, 애저에 집중되지만…투입 비용 불투명

오픈AI 지분 25% 소유…IPO로 정보 더 드러날까?

[레드먼드=AP/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관련 재무 정보가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5년 4월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회사 간판과 로고가 설치돼 있는 모습. 2025.04.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관련 재무 정보가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AI 미래를 이끄는 3가지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컴퓨팅, 자본지출(Capex), 오픈AI와의 관계 전반에서 MS의 공시 수준은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MS의 핵심 클라우드 플랫폼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애저(Azure)'의 매출과 비용 등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MS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6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41% 증가했다"고 밝혔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에서 "애저의 연간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WSJ은 감사를 거치지 않은 채 경영진이 특정 수치만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립 사업 부문으로 분류돼 매출, 영업이익 등을 별도 공시하는 것과 달리, 애저는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애저의 실제 매출과 수익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자본지출 규모도 불투명하다. MS의 자본지출 상당수가 애저에 집중되지만, 관련 실적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에 통합돼 있어 AI 인프라 구축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비용과 자본이 투입되는지, 수익성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WSJ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인프라 엔진을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사업과 결합해 애저의 수익성을 가리고 있다"며 "MS는 애저와 다르게, 엑스박스(Xbox)와 링크드인(LinkedIn)처럼 규모가 작은 사업에 대해서는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 분류 방식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WSJ은 짚었다. 회계 규정상 기업은 최고경영 의사결정권자가 성과를 평가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방식에 따라 사업 부문을 구분해 보고해야 하는데, 애저는 윈도우서버(Windows Server)와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과 사업 특성이 확연히 다른데도 함께 공시된다는 것이다.

MS와 오픈AI의 관계도 쟁점으로 꼽혔다. MS는 오픈AI 지분 25%를 보유한 특수관계자지만, 최근까지 오픈AI로부터 받는 수익 배분 등 관련 재무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공개하면 관련 세부 정보가 드러날 수 있다"며 "MS는 여전히 막강하고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지만, 조만간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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