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3~6개월 단위로 급변…기존 평가체계 유효한지 살펴봐야"
독파모 이해충돌 회피 신청…"구체적 평가·판단에는 의견 못 내"
"모델 넘어 AI 서비스 기업도 유니콘으로…전방위 기회 만들어야"
배 부총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지금의 독파모 평가 방식이 과연 맞느냐, 1년 전에 셋업한 방식이 지금도 유효한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3개월, 6개월 단위로 변하는 시대인데 1년 전에 만들어진 평가 방식이 지금도 맞는 것인가 하는 고민"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파모 프로젝트의 2차 단계평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정부가 프로젝트 착수 당시 마련한 평가 기준과 사업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AI 모델 성능과 산업 생태계가 수개월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평가 체계 역시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 부총리는 독파모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해충돌 회피를 신청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독파모에 대해서는 이해충돌 회피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도 결과를 보고 판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가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 전 LG AI연구원장을 맡았던 만큼, LG AI연구원이 참여한 독파모 사업의 선정·평가 업무에 대해서는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피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배 부총리의 발언은 개별 기업이나 모델에 대한 평가·선정에는 관여하지 않되, 독파모를 비롯한 정부 AI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과 평가 체계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경쟁 3~6개월이면 판 바뀌어…평가 방식도 고민해야"
배 부총리가 독파모 평가 방식에 문제의식을 나타낸 배경에는 최근 AI 기술 발전 속도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취임할 때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지만 3위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며 "세계 1·2위와 동등한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결국 우리 모델과 서비스는 선택받지 못할 것이고, 1·2위에 준하는 수준의 3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글로벌 순위상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중국에 준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해야 실질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최근 독파모 성과에 대해서도 "1년 전에 비하면 이제 SOTA(최첨단)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면서도 "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그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중차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 부총리는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이 실제 산업·공공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독파모가 산업계에서 50% 수준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만약 80% 정도 사용되고 국가 정책 방향에 따라 필요한 안보 분야 등에서도 우리가 프론티어급 AI를 갖춘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PU처럼 AI 서비스 기업도 유니콘 만들어야"
배 부총리는 향후 정부 정책이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넘어 서비스 기업 육성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7~8년 동안 국산 NPU 업체들을 지원했고 이들이 유니콘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서비스와 모델을 만드는 기업에도 전방위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대한민국에서 AI 서비스 기업이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AI 생태계의 약점으로는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서의 확산을 꼽았다. 미국 빅테크의 AI 서비스와 중국의 오픈소스·오픈웨이트 모델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 모델과 서비스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 모델의 경쟁력과 AI 역량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면서도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력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모으고 사후학습 역량을 갖추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뭐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물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계나 학계에서 우리 모델을 쓰는 데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당당하게 '우리 것을 써야지' 할 수 있는 판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2026년에 방향을 만들고 그 판을 만들어서 적어도 2027년에는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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