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800m 크기 빙하, 1km 이상 아래 낙하 ‘규모 5.2 지진 충격’
‘빙하 홍수’ 급류 흘러내리는 하류 강변에 다수 주민 거주도 피해 키워
홍수 지역 성지 순례지·유명 관광지, 외국인 실종자들 많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60명에 실종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피해 복구가 이뤄지면 사망 및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빙하 홍수’는 사태 발생 불과 수 시간 만에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처럼 피해가 큰 데는 떨어져 나온 빙하의 규모와 낙차의 크기, 흘러 내린 빠른 속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지질학자와 빙하학자들에 따르면 빙하 붕괴로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는 폭이 약 800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의회에서 26일 오전 8시37분 ‘지진’이 발생했으며 3분 뒤 돌발홍수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카날 장관의 보고에는 빙하가 떨어질 때의 충격이 ‘지진’으로 느껴질 만큼 컸으며 얼마나 빠른 속도로 흘러내렸지를 보여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 ‘규모 4.4 지진’이라고 발표한 뒤 ‘지진 규모 5.2’ 충격의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했다.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자 대니얼 슈거 교수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얼음 덩어리가 해발 약 5180m 지점에서 약 122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얼음이 1km 이상의 낙차로 떨어지면서 계곡의 얼음을 부수어 물과 얼음, 암석이 섞인 혼합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면서 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슈거 교수는 “빙하가 떨어진 바닥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슈거 교수의 위성 분석에 참가한 스코틀랜드 던디대 빙하학자 사이먼 쿡은 “이것은 산의 높은 곳에 보관되어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엄청난 양의 잠재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쿡 박사는 2021년 인도에서도 유사한 히말라야 빙하 붕괴 사고가 발생해 우타라칸드주에 대규모 홍수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빙하 붕괴를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녹는 빙하가 눈사태와 지진을 일으켜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 파괴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처럼 ‘빙하 홍수’가 흘러내리는 계곡 하류의 라수와 지역의 보테 코시강과 트리슐리 강변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도 피해를 키웠다.
네팔 당국은 실종자 수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교량, 학교, 수력 발전소 등이 유실됐다고 밝혔다.
‘빙하 홍수’ 발생 지역은 성지 순례지이자 유명 관광지여서 외국인 실종자들도 많았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현재 인도인 133명 등 28개국 466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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