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위브 등 투자…78억불 수익 거둬
"고객사, 지급 여력보다 빠르게 성장…지원"
구매대금 기한 연장…미수금 631억불 증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엔비디아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기업과 고객사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AI 생태계에서 일종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962억 달러(약 132조6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117% 늘어난 890억 달러(122조7300여억원)였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80억 달러(약 149조원)로 제시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특히 엔비디아가 보유한 상장·비상장 기업 지분 규모에 주목했다. 7월 말 기준 보유액은 956억 달러(131조8300여억원)로, 2020년 초 1억 달러(약 138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수준에서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총 지분 투자 규모는 현재 약 990억 달러(136조520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에는 인텔, 코어위브, 코히런트, 노키아, 시놉시스, 네비우스 등이 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막대한 지분 투자 규모에 대해 "제 유일한 후회는 더 일찍, 더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가 커지면서, 엔비디아가 이번 분기 78억 달러(약 10조755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분석했다.
일부 고객사가 재무 여력 이상으로 AI 인프라 확충을 원하자 엔비디아는 막강한 재무 능력을 활용해 그 공백도 메우고 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첨단 AI 연구소들이 연산 능력에 대해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재무 상태와 신용 등급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는 엔비디아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내년 전체 사업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수개월 전부터 엔비디아를 중앙은행에 비유해 왔다. 모건스탠리는 '서비스형 재무상태표' 전략이라며 엔비디아가 재무건전성을 활용해 고객사의 지출이 유지되도록 돕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례로 일부 대형 고객사에 데이터센터 구매 대금 지급 기한을 최대 1년까지 연장했으며, 고객사로부터 받을 미수금(AR, 순매출채권)은 631억 달러(약 87조23억원)로 급증했다. 평균 대금 회수 기간도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났다.
엔비디아는 최근 월가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약 689조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 칩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하나의 투자 가능 자산군으로 만들려는 구상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주주들도 여전히 배당금을 받고 있다"며 회사가 2분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258억 달러를 환원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사업 운영 및 투자 이후 남은 잉여현금흐름(FCF)을 소폭 웃도는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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