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서'…읍면지역 4명 중 1명은 앱으로 짝 찾았다

기사등록 2026/08/27 11:00:00

보건사회연구원 지역 미혼남녀 만남 연구

43.5%는 타 시도에 거주하는 상대와 연애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구 지역 내 한 카페에서 열린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인 '고고(Gogo)미팅' 모습  (사진=대구 달서구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역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읍·면 지역 미혼 남녀 4명 중 1명은 온라인을 통해 연애 상대를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제43회 인구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지역 미혼남녀의 만남' 연구 자료에 따르면 19~49세 미혼 1741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 교제 중이라는 응답은 수도권 27%, 광역시 29%, 도지역 동부 28%이지만 도지역 읍·면부는 18.2%로 저조했다. 미교제자의 교제 의향은 수도권 42.1%, 광역시 37.4%, 도지역 동부 40.7%, 도지역 읍면부 41.3%로 비슷했다.

만남의 경로를 묻는 질문에 도지역 읍면부에서는 온라인 앱·인터넷이라고 답한 비율이 24.1%로 수도권 8.7%, 광역시 8.5%, 도지역 동부 5.8%보다 월등히 높았다. 학교나 직장, 동아리 등 활동 기반 만남 비율은 수도권이 55.8%, 광역시 51%, 도지역 동부 43.2%, 도지역 읍면부 44.7%다. 이웃이나 지인의 소개 등 관계망 기반 만남 비율은 수도권 30.3%, 광역시 35.4%, 도지역 동부 43.6%, 도지역 읍면부 27.5%다.

교제 상대와의 거리를 보면 도지역 읍·면부는 43.5%가 타 시도에 거주하는 상대를 만나고 있었다. 이 수치는 수도권 27.6%, 광역시 25.5, 도지역 동부 30.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상대를 만난다는 응답도 도지역 읍면부는 7.4%로, 수도권(1.8%), 광역시(1.5%), 도지역 동부(0.9%)보다 높았다.

[서울=뉴시스] 거주 지역별 미혼남녀 만남 경로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2026.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방 미혼 남녀 중 현재 교제 중이라는 응답을 구분하면 원래 지방에서 거주했던 토박이는 22.2%, 지방에서 출생한 후 타지역에 머물다가 돌아온 U턴은 25.5%, 출생한 시도 밖에서 전입해 온 타지 출신은 34.5%로 타지역 출신의 교제 비율이 높았다.

결혼 의향은 남성의 경우 거주 지역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온도차가 컸다. 수도권 여성 비혼 의향은 41.6%인 반면 도지역 읍면부는 57.7%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결혼을 할 경우 현 지역에 거주하겠다는 의향은 수도권 37.8%, 광역시 42.9%, 도지역 동부 33.4%, 도지역 읍면부 27.5% 순이었다.

연구진은 "만남과 결혼 지원이 성공해도 그 자체로는 지역 정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교제와 결혼 성사만으로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고, 오히려 읍면 지역은 인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지역 정착에 필요한 정책 1순위로는 수도권과 광역시, 도지역 동부, 도지역 읍면부 모두 일자리 확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미혼남녀의 지방 이주 유인 요인으로는 64.8%가 안정적 일자리, 63.7%가 소득 유지, 63.2%가 광역교통, 60.6%가 주거비 등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만남의 문제는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지역의 기회 구조 때문"이라며 "주거와 일자리 연계형으로 만남 성사 이후 정착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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