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기뢰 제거에 전격 합의…전문가 "간단할 일 아냐"

기사등록 2026/08/27 10:37:12

"이란, 어느정도 기뢰 제거 능력 갖추고 있지만 정교한지 의문"

"기뢰 제거에는 센서와 고숙련 인력 필요해…이란의 협조 중요"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오만이 임시 통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를 위한 기본 틀(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뢰 제거는 쉬운 작업이 아니라며 난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가 모두 제거되었고, 해협이 이미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새로운 기뢰를 설치할 경우 해당 선박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해군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수역 내 모든 기뢰가 제거되거나 폭파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란 측에는 새로운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시 그리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자신들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이 오만과의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니티아 라브 연구원은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어느 정도 기뢰 제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협 내 모든 기뢰를 제거할 만큼 그 능력이 정교한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브 연구원은 "이란의 기뢰전 능력 대부분은 기뢰를 매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라브는 이란이 다양한 수심에서 해역을 1미터 단위로 샅샅이 수색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이란의 발언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해상 기뢰는 간단한 무기이지만 이란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 출처 : 트레이드윈즈뉴스닷컴) 2026.03.13.
유엔(UN)의 지뢰 제거 전문가인 폴 헤슬롭은 기뢰 제거 작업에는 "센서와 고숙련 인력이 필요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고 작업이 복잡하다"며 "이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슬롭은 "기뢰를 안전하게 처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기뢰  매설 위치에 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란이 다른 국가에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는 지난 6월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를 언급하며 정치적인 약속만으로는 해협의 재개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재개통 선언만으로는 해저 기뢰의 위험성을 제거할 수 없고, 해운 및 보험업계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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