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명 실종' 네팔 수력발전소 UT-1…피해 컸던 이유는

기사등록 2026/08/27 09:21:42 최종수정 2026/08/27 09:36:24

남동발전, UT-1 수력발전 3명 연락 두절…총 9명 실종

수력발전, 산악·계곡에 건설…산사태·홍수 위험 가능성

韓 기업 참여 첫 민자 발전사업…사업비 6억4700만불

[누와코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침수된 주택에 접근하고 있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160명으로 늘었다. 현지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08.27.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현지 수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수력발전은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특성상, 산악·계곡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아 홍수와 산사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네팔 수력발전사업 '어퍼 트리슐리-1(UT-1)'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남동발전 직원 3명이 연락 두절됐다.

외교부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까지 포함해 총 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

UT-1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 강에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로 발전용량은 216㎿(메가와트)다.

수력발전은 하천·댐의 물을 떨어뜨려 터빈을 돌리는 발전 방식이다. 이에 수량이 많고 낙차가 큰 산악이나 계곡 지형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고 지역 역시 가파른 산악지형으로, 폭우 시 강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고산지대엔 빙하도 있어 빙하 붕괴에 따른 급격한 물의 유입 위험도 있었다.

이번 사고 역시 건설 현장 상류에서 갑작스러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현장에 피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사고 발생 직후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해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에 들어갔다.

네팔 카트만두에 소재한 현지 법인 인력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본사 및 현지법인, 외교부,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군부대 등 관계 기관과 긴급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UT-1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첫 네팔 민자 발전사업으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사업에는 남동발전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요 주주사로 참여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을 맡았다.
[세종=뉴시스]한국남동발전이 12일 네팔 카트만두 하얏트 호텔에서 삭티 바하두르 바스넷 네팔 에너지부장관을 포함한 주요 네팔 정부 관계자, 투자자, 지역주민 등 내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UT-1 사업의 성공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착공기념 정초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총사업비는 6억4700만 달러다. 사업 추진 당시 네팔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직접투자(FDI) 프로젝트였다.

한국수출입은행(K-EXIM),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등 9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남동발전과 IFC는 네팔 현지 상황에 따른 정치적, 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사업 초기부터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UT-1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남동발전은 준공 이후 30년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해 연간 1456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네팔 정부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네팔 군부대 구조 헬기를 현장에 긴급 투입하여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현지에 급파해 현지 구조 캠프를 조성해 구조활동 및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와코트=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물이 불어난 트리슐리강가에 주택 한 채가 위태롭게 서 있다. 현지 당국은 이날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로 마을이 물에 휩쓸리고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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