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기억해줘"…알츠하이머 남편 돌보는 90세 中 아내의 사랑

기사등록 2026/08/27 22:05:00 최종수정 2026/08/27 22:16:25
[서울=뉴시스] 알츠하이머 남편을 돌보는 90세 중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베이징에 사는 90세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을 돌보면서 건강뿐 아니라 그의 존엄과 자존감까지 지키려는 모습이 중국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원보는 자신보다 두 살 많은 남편과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장거리 연애 끝에 1960년 결혼했다.

부부는 두 아들을 키우며 수십 년간 함께 운동과 여행을 즐겼지만, 2023년 남편이 기억력 감퇴와 요실금 증상을 보인 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으며 삶이 달라졌다.

원보는 바쁜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직접 남편을 돌보기로 했다. 그는 알츠하이머 관련 책과 온라인 자료를 찾아 공부한 뒤 매일 남편과 산수 문제를 풀고 퍼즐을 맞추며 그림을 그리는 등 인지 활동을 함께했다.

특히 원보는 남편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았다. 간단한 집안일도 직접 하도록 하고 이를 기다려주며 자율성을 지키도록 했다.

그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각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는 매일 잠들기 전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고 남편에게 말한다.

원보는 이에 대해 "그는 반드시 내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는 그의 아내이고 그가 마지막까지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보는 자신의 일상을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 기록하며 수백만 명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남편이 산수 시험에서 단 한 문제만 틀렸다는 소식도 전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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