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자살기도 발견 공적…청장 등 표창 10건
실종자 관리 대상 삭제…종결 298건 전수 조사 중
女화장실 들어가…천장 등 지문 나와 국과수 대조
27일 제주경찰청과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에 따르면 직무유기 및 공전자기록위작 등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부 경장이 실종사건 공적 등으로 수 차례 표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 경장은 ▲5월15일 장미란씨 최초 실종신고 ▲7월2일 A(60대)씨 실종신고를 각각 허위종결하고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매 노인·자살기도자 신속 발견…표창만 10건
박 의원이 제주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부 경장은 지난 6월26일 '실종 치매 노인 발견 유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장씨에 대한 최초 실종신고를 암장하고 4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살기도자 신속 발견 유공'으로 제주서부경찰서장 표창을 받는 등 10건의 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4년에는 특수절도 피의자 검거 유공으로 제주경찰청장 표창을 받았고 2021년에는 경찰행정발전 유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2020년에는 지역 맞춤형 치안활동을 통한 범죄예방 유공으로 제주서부경찰서장 표창을, 같은 해 치안성과 실적 우수 등을 이유로 경찰청장 단체 표창을 각각 받았다.
부 경장은 2020년 경찰에 입직해 올해 6년차로 파악됐다. 근속승진 규정 상 경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 경사로 승진할 수 있다. 다만 부 경장은 과거 가정폭력 신고 이력이 있고 이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미란씨·60대는 허위종결…'교통사고 사망' '소재 발견' 처리
부 경장이 신고를 잇따라 뭉개면서 실종자들은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 가족들은 부 경장의 '실종자와 연락됐다' '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꺼려한다'는 말만 믿었다가 걱정 끝에 재차 경찰서를 찾아 호소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경찰 실종자 내부 관리 시스템인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시스템에 장씨를 '교통사고 사망' A씨를 '소재 발견'으로 입력해 관리 대상 목록에서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1년 5개월 간 제주서부서 실종팀으로 근무하면서 처리한 실종신고는 298건에 달한다. 경찰은 해당 건을 전수 조사해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서 여자화장실 갔다가 '들통'…천장 등에 수상쩍은 지문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 전에 이미 부 경장은 여자화장실 침입 혐의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2일 제주서부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여경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 제주서부서는 분리조치 차원에서 부 경장을 모 지구대로 발령했다.
당시 부 경장은 '남자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여자화장실 천장과 용변 칸 윗쪽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지문이 발견됐다.
변기·휴지걸이·손잡이 등은 접촉이 잦아 다수이 지문이 뭉쳐 있는 반면 문제의 지문들은 이례적인 위치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당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부 경장 지문이 맞는지, 제3자의 지문인지를 대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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