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야자수 속으로 굳이?"…신뢰 잃은 경찰 발표 못 믿는 네티즌들

기사등록 2026/08/26 11:14:27
[서울=뉴시스]제주에서 3개월 넘게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장미란 씨(37).(사진=유가족 SNS)2026.08.2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제주에서 실종신고 10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 사건을 두고 초기 수사를 덮어버린 경찰에 대한 비판과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빗발치고 있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장씨는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야자수 숲 속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장씨는 지난 5월12일 머물던 숙소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담긴 옷차림 그대로였으며, 손목의 금팔찌와 손전화 등 소지품도 함께 확인됐다. 장씨의 주검이 발견된 장소는 장기 투숙하던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400m, 걸어서 겨우 5분 거리에 불과했다.

사건 초기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부 모(30대) 경장은 지난 5월15일 접수된 실종신고를 생사 확인도 없이 약 2시간30분 만에 거짓으로 끝냈다. 부 경장은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전산망에서 정보까지 지워버렸다. 가족이 7월19일 다시 신고하고 나서야 경찰은 잘못을 알아채고 집중 찾기에 들어갔다.

경찰은 시신 자세와 놓인 자리를 살펴볼 때 범죄에 다쳤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SNS)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최초 신고를 묵살했던 경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밤중에 거길 왜 들어가냐. 깜깜한 곳에 누군가 끌고 갔을 것이다. 경찰이 한심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말도 안 된다. 절대 자살 아니다"라며 타살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경찰이 사건을 무마하려다 뒤늦게 결론을 미리 정해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상황이 이런데도 미리 자살이라고 단정 지은 경찰의 목적이 의심스럽다. 죽었다고 가정해서 작성했다는 것이 너무 미심쩍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밤에 나와서 빽빽한 야자숲에 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는 격한 댓글도 달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주를 넘어 전국 경찰의 실종 사건 처리 실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해당 경찰관이 앞서 종결 처리했던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 사건 역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저게 제주도뿐이겠느냐. 서울도 안전하지 않다. 이런 실종 사건은 인력을 더 넣어서라도 체계적으로 처리해라"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부 경장이 제주서부서 실종팀에 근무했던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부 경장이 종결시킨 실종사건 298건을 전수조사해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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