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제주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장미란 씨 사건과 관련해 발견 장소와 시신 상태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51.1%로 추정한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나왔다.
범죄분석 전문가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26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장 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타살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자살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어떤 제3의 그 죽음의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타살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 중 하나는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였다. 장 씨가 발견된 곳은 야자수가 빽빽하게 들어선 농장이었다.
그는 "야자수 숲이라는 공간에 장 씨가 경험치가 있느냐"며 장 씨가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장소까지 찾아가 숨졌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가 잘 모르는 곳에 무작정 들어가서 자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장 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사망 원인에 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9.99 대 51.111"라며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답했다.
경찰은 아직 사인을 확정하지 않았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역시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흔적 등은 확인할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부패로 증거가 사라진 점도 수사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시신에 남아 있어야 할 증거들이 소실돼 그걸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사인이 "불명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15분께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 행방이 끊겼다.
이후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치아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장 씨와 일치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장 씨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지난 2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장 씨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실이 드러난 뒤 A경장이 다른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도 허위로 처리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실종자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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