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 논란…민형배 "책임 묻겠다"

기사등록 2026/08/26 10:13:13 최종수정 2026/08/26 10:26:26

명칭 갈등 봉합됐지만 "광주로선 부끄러운 일"

"예술 영역에는 정치·행정권력 개입해선 안돼"

[전남광주=뉴시스] 광주비엔날레.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명칭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대만 측 요구를 수용하면서 일단락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사후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혀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민 시장은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비엔날레 대만관 논란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예술의 영역에 정치나 행정 권력이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의 도시, 문화중심도시라고 해놓고 문화예술 영역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다른 영역에 의해 왜곡되거나 비틀어져 밖에서 항의가 있고 광주의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예술인들이 광주를 향해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책임자 사퇴까지 요구하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은 광주로서는 몹시 부끄러운 일"이라며 "재단 이사장으로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나중에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의 전시 명칭에서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와 참여 작가들은 당초 '대만관(Taiwan Pavilion)'으로 협의해왔으나 광주비엔날레 측이 지난 6월부터 기관명인 'NTMoFA'로 변경했다며 반발했다. 일부 작가와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정치적 검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단 측은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운영 원칙과 계약에 따른 행정적 조치일 뿐 외부 개입이나 정치적 검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18일부터 예정됐던 작품 반입과 설치까지 지연되면서 개막 차질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재단은 25일 국립대만미술관의 변경승인 신청을 받아들여 명칭을 '대만 파빌리온'으로 승인하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민 시장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명칭 논란을 넘어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광주의 대외 이미지 문제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사후 책임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의 발생 경위와 의사 결정 과정,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재단 차원의 후속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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