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소비기한에도 맛은 그대로" 지평주조, 수출 전용 맞춤 공략

기사등록 2026/08/26 11:18:21

장거리 운송·현지 유통환경 고려 맞춤형 제품 출시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풍미 살리고 소비기한 확보

현지 입맛 고려 과일·말차 등 '플레이버' 제품도 확대

연내 수출 20개국 목표…해외 매출 전년比 540% 증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지평생막걸리'와 해외 수출 전용 제품 '지평프레시' (사진=지평주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K-푸드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막걸리 업계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막걸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보다 장거리 운송과 현지 유통환경, 소비자 취향 등을 고려해 별도로 개발한 수출 전용 제품을 앞세우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막걸리는 발효주 특성상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유통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냉장 유통망을 기반으로 생막걸리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긴 운송 기간과 국가별로 다른 보관·유통환경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 이후에도 발효가 이어지는 생막걸리의 특성상 제품의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충분한 소비기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막걸리 업체들은 해외 유통에 적합한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한 막걸리의 맛과 풍미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제조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소비자의 입맛과 음용 문화를 고려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과일, 말차 등 현지에서 친숙한 원료를 활용한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지평주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적으로 지평주조는 2024년 수출 전용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지평프레시'와 '지평달밤'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표 수출 제품인 지평프레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지평생막걸리’의 풍미를 해외에서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장거리 운송과 현지 유통 과정에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막걸리 특유의 곡물 풍미와 은은한 단맛, 산미 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평주조는 수출 제품의 품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저온살균법을 적용한 '효모안정화' 제조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유통에 필요한 소비기한을 확보하면서 지평 막걸리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가 수출 전용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해외 소비층의 변화도 있다.

과거 막걸리가 한인 교민이나 한식당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K-푸드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현지 소비자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막걸리 수출 전략도 국내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에서 현지 유통환경과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별도로 기획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올해 들어 수출 전용 라인업을 한층 확대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플레이버 막걸리 '지평말차'와 '지평리치'를 먼저 해외에 출시했다. 두 제품은 알코올 도수 5.6도로 설계해 막걸리를 처음 접하는 해외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평말차는 보성 말차의 쌉싸름한 풍미와 막걸리의 은은한 단맛을 결합했으며, 지평리치는 열대과일 리치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을 살렸다. 그대로 마시는 것은 물론 칵테일이나 믹스 음료의 베이스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음용 방식도 다양화했다.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인 뒤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지난 7월 두 제품을 국내에도 정식 출시했다. 수출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이 해외 반응을 토대로 국내에 다시 들어오는 '역출시' 사례다.
(사진=지평주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7개국 수준이던 수출 국가는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16개국으로 늘었으며, 올해 안에 20개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전년 대비 약 54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지속되면서 수출 전용 제품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 유통 과정에서도 막걸리 고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력과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 능력이 해외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와 다른 물류와 유통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막걸리가 가진 고유한 맛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 전용 제품과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K-막걸리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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