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아이돌 티켓 80장 구매…매크로 암표상 30대 구속

기사등록 2026/08/26 09:28:24 최종수정 2026/08/26 09:41:41
[울산=뉴시스] A씨가 이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직접 개발한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로 단 1분 만에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70~80장을 싹쓸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공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1700여 장을 부정 판매해 4억2000여 만원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직접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티켓 구매와 판매에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예매처의 부정 구매 방지 조치를 우회하도록 설계됐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 글을 초 단위로 연속해서 올리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1분 만에 티켓 70~80장을 구매·판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국내 대형 티켓 예매사이트 3곳에서 외국인 명의 계정 1198개를 이용했다.

구매한 티켓은 원가의 3배에서 최대 13배 가격에 판매했다. 가장 비싸게 판매한 티켓은 원가보다 13배 비싼 273만원이었다.

티켓 구매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4억2000여 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티켓 구매·판매 내역을 분석하고 해외 공조 수사를 벌여 A씨를 특정했다.

압수수색에서는 주거지 금고에 있던 현금 약 2억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4억2000여 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또 범죄수익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돈이 반복적으로 입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를 이용한 온라인 암표 판매는 시장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문화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범죄"라며 "오는 28일 개정 공연법이 시행되면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부정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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