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km 상공서 20m 오차 잡는다…천리안 5호, 국산 '우주 내비' 탑재

기사등록 2026/08/26 11:00:00 최종수정 2026/08/26 12:12:24

2031년 발사 예정 천리안 5호에 순수 국산 위성항법 수신기 첫 탑재

지구 반대편 미세 신호까지 포착…정지궤도 위치 정밀 측정 기술 확보

[서울=뉴시스]천리안위성 5호 형상. (사진=LIG넥스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오는 2031년 발사될 차세대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5호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위성항법 수신기가 탑재된다. 정지궤도에서 위성 위치를 최대 20m 수준의 오차로 파악할 수 있는 장비다. . 우주 부품 자립도를 높이고 해외 수출 길을 여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과 기상청은 26일 우리나라 세 번째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에 국산 '정지궤도 위성용 위성항법 수신기'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성항법 수신기는 GPS·갈릴레오 등 위성항법시스템(GNSS)의 신호를 받아 탑재 위성의 위치·속도·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산출하는 장치다.

정지궤도 위성용 위성항법 수신기는 우주항공청의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이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2024년 1년간 지상시험을 거쳐 개발을 마쳤다. 앞으로 천리안위성 5호에 맞춰 추가 개량한다.

이번에 개발된 수신기는 지구 반대편의 위성에서 전달되는 미약한 위성항법 신호를 수신·처리해 정지궤도 위성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정지궤도 상 위치 측정 오차를 최대 20m 수준까지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만 아직 실제 우주에서 운용된 이력은 없다. 정부는 2031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위성 5호에 수신기를 탑재해 우주이력(스페이스 헤리티지)을 확보하고 향후 기술 상용화와 해외시장 진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과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주관기관 및 수신기 개발기업과 수차례 기술 검토 회의를 통해 실제 기술 연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위성항법 수신기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국내 우주 부품의 기술 자립도·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수신기 적용을 시작으로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에서 추진하는 16개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완료하고 실제 체계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상청도 천리안위성 5호에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적용해 위성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고, 국산 부품의 우주 운용 이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천리안위성 1호부터 해외기술 도입, 국내 기술개발, 민간주관 개발로 이어지며 국내 기술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천리안위성 5호의 국산화 부품 탑재를 통해 우주부품 인증과 국내 정지궤도 위성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확보한 우주기술이 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국가 우주임무에 적용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 기업의 우주기술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상시험·우주검증·체계적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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