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폭격의 소리 기억을 치유·회복 관광 콘텐츠로"

기사등록 2026/08/26 09:14:00

화성시 매향리평화기념관,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

[화성=뉴시스]문영호 기자=매향리 평화기념관 외부 옛 사격통제실에서 바라 본 농섬. 표적 안에 미군의 포격으로 사라진 농섬의 중심이 정조준돼 있다.2025.03.18.sonanom@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는 만세구 우정읍 소재 매향리평화기념관이 화성시에서는 처음으로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웰니스관광은 여행을 하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유·건강 증진형 관광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과 휴식, 치유와 행복 증진 등에 중점을 두는 게 특징이다.

화성시는 과거 폭격과 전투기 소음으로 기억되던 장소에서 자연과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산책'을 비롯해 요가와 싱잉볼 등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매향리의 장소성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번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 선정 과정에서는 기념관 주변의 자연환경과 옛 군사시설을 활용한 소리산책으로 폭격의 기억이 남은 공간을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장소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화성시는 매향리평화기념관을 화성 웰니스 관광의 첫 거점으로 활용, 이곳에서 지역 고유의 역사와 자연을 활용한 치유·회복형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호평 받은 소리산책을 대표 웰니스 콘텐츠로 발전시킨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로부터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 구성과 이동 경로, 체험 요소를 보완하고, 매향리의 역사와 자연환경, '소리'라는 감각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해 2027년 기념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매향리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은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미 공군에 편입돼 2005년 반환될 때까지 55년 간 쿠니에어레인저(쿠니 사격장)로 사용했다.

2017년 성공회대 산학협력단이 발간한 '매향리의 역사·문화, 현대사 백서'에 따르면 1956년 불발탄 폭발로 어린이 4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1951~2005년 미군의 전투기 사격훈련장 사용 55년간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주택파괴·난청·가축유산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1988년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사격장 폐쇄 청원을 시작했고 18년 만인 2005년 8월 이곳에 주둔했던 미군 제7공군 51전투비행단 소속 쿠니레인져스 부대가 마을을 떠났다.

백영미 문화관광국장은 "매향리는 오랜 폭격과 소음의 기억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평화와 일상의 공간으로 바꿔낸 곳"이라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매향리만이 가진 역사와 자연, 그리고 고요의 가치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평화와 회복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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