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외무차관급 협의 준비 돼"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황청이 '대화의 장'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는 조속히 평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서는 "러우 전쟁을 비롯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양측이 "상당한 이견과 중요한 여러 접점이 있었으며, 소통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러우전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레오 14세 교황이 '적대 행위 중단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진정한 협상 개시'를 호소한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청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 분쟁은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고, 진지한 정치·외교적 과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대화를 위한 개방성과 선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평화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데 기반해야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는 교황청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교회 간 대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제기한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가 외무차관급 정치 협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 부처 간 전문가 수준의 사안별 맞춤형 협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24~28일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다. 러시아 공식 방문은 5년 만이며, 러우전쟁 개전 후로는 처음이다.
그는 25일 라브로프 장관 및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안토니 볼로콜람스크 대주교에 이어 26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가톨릭 공동체와 만나고 러시아에서 가장 큰 가톨릭 성당인 모스크바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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