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29일 'EU 가입 협상 재개' 국민투표…찬반 팽팽

기사등록 2026/08/26 08:04:04

그린란드 갈등 등 지정학적 격변에 시간표 당겨져

부결 시 몸집 키우려는 EU 확장 정책 차질 불가피

[레이캬비크=신화/뉴시스]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오는 29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2008년 11월 자료 사진으로,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시민들이 EU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08.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북유럽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오는 29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재개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유권자들이 이번 투표에서 협상 재개를 승인할 경우 아이슬란드는 EU 가입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EU에 정식으로 가입할지 여부를 묻는 두 번째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몸집을 키우려는 EU 확대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표 나흘 앞둔 25일 찬성과 반대가 초박빙을 이루고 있어 국민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언론인 비시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가입 협상 재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1.3%으로 , 반대(48.7%)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EU 가입에 찬성하는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아이슬란드가 국가 안보를 지키려면 상호방위 조약으로 묶인 EU라는 큰 울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진영은 삶의 질, 국민소득 등 각종 국제지표에서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EU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아이슬란드 현 연립정부는 전임 정부가 2013년 중단시킨 EU 가입 협상의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27년까지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격변과 미국의 아이슬란드 관세 부과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이 맞물리며 일정을 앞당겼다.

아이슬란드의 가입 협상 재개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전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이슬란드 대사 빌리 롱은 아이슬란드를 '미국의 52번째 주(州)'로 언급하면서 자신이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는 2009년 자국의 3대 상업은행이 모두 붕괴한 금융위기 정점에서 EU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던 2013년 12월 협상을 중단했고, 2015년 3월에는 EU 후보국 지위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투표에서 찬성안이 가결되면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가입 협상을 구성하는 33개 장 중 11개 장을 마무리했다. EU는 아이슬란드가 이미 유럽 단일 시장에 통합돼 있는 만큼, 가입 협상이 1~2년 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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