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류 출고량 감소세에도 출고 금액 증가
'덜 마시고 취향대로' 마시는 주류 소비 확산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주류 소비 지형이 달라지면서 전체 주류 출고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역특산주와 전통주를 찾는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전통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주류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류 출고량은 2021년 309만9826㎘에서 지난해 298만7726㎘로 5년 새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맥주 출고량은 153만8968㎘에서 151만8931㎘로 1.3%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5848㎘에서 79만2912㎘로 4.0% 감소했다. 탁주 출고량은 36만3132㎘에서 31만7986㎘로 12.4% 줄었다.
반면 지역특산주류 출고량은 같은 기간 1만6763㎘에서 2만1048㎘로 25.6% 증가했다. 전체적인 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역의 특색과 스토리를 앞세운 주류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전통주 시장 안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났다.
민속주류 출고량은 2021년 1897㎘에서 지난해 1236㎘로 34.8% 감소했지만, 지역특산주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단순히 전통주라는 이름만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역성과 차별성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또 전체 주류 출고량은 감소했지만 출고금액은 2021년 8조8345억원에서 지난해 9조695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양적 소비는 줄어드는 가운데 주류 선택의 다양화와 제품 구성 변화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전통주를 젊은 소비자에게 맞게 재해석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전통주 매출은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7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36%로 5년 전보다 약 8%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매출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주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을 현대적인 취향과 결합해 즐기는 이른바 '힙트레디션(Hip Tradition)'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 먹거리와 전통주가 새로운 경험형 소비재로 주목받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한국적인 맛과 이야기를 가진 주류를 경험하려는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막걸리도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000원 이하 가성비 막걸리의 상품 구성비는 상품 유닛 기준 72%에서 80% 가까이로 높아졌다. 프리미엄 전통주뿐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가 막걸리까지 전통주 시장의 소비층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주 소비가 과거처럼 중장년층 중심의 '전통주 애호'에 머무르지 않고 가격, 맛, 협업, 지역성 등 다양한 요소를 중심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이 접근성이 높은 판매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주를 접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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