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태평양 수온 편차 연말 3도 넘을 가능성
기후변화로 더워진 지구와 겹쳐 극단적 날씨 증폭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을 인용해 올해 말 적도 태평양 핵심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1950년 이후 공식 관측기록은 물론 19세기 복원자료와 비교해도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수 있다.
영국 기상청 장기예보 책임자인 애덤 스케이프 교수는 “이번 예보는 전례 없는 강도의 엘니뇨를 가리키고 있다”며 “예측자료에서 이처럼 강한 신호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거나 반대 방향으로 불면서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퍼지는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다. 보통 2∼7년마다 발생해 9∼12개월가량 이어진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13일 발표한 엘니뇨 진단자료에 따르면 엘니뇨 강도를 판단하는 중부 적도 태평양 ‘니뇨 3.4’ 구역의 7월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4도 높았다. 더 동쪽의 적도 해역에서는 2도 이상의 수온 편차가 나타났고, 적도 태평양 수면 아래 일부 해역의 온도 편차는 최대 10도에 달했다.NOAA는 엘니뇨가 올가을과 겨울 ‘매우 강한’ 수준에 이를 확률을 90% 이상으로 전망했다.
기록 경신 가능성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수면 아래에 대규모로 쌓여 있는 따뜻한 물이다. 미국 기후연구단체 버클리어스의 지크 하우스파더 박사는 이 따뜻한 물이 엘니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엘니뇨가 앞으로도 수개월 더 발달할 수 있는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영향도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WMO는 올해 남아시아의 몬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지고, 페루·에콰도르와 미국 남부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잦아지는 경향이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 같은 가뭄과 홍수가 농작물과 가축 생산을 흔들어 취약국 주민 수천만 명을 심각한 식량난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을 포함한 북서유럽은 올가을과 초겨울 비가 많이 내리고 폭풍이 잦아질 수 있다. 겨울 후반에는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엘니뇨와 영국의 겨울 추위 사이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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