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북미회담 기회있어…한국 동맹 폄훼는 잘못"

기사등록 2026/08/22 04:57:46 최종수정 2026/08/22 05:48:31

"생산적 회담 위해 훈련 축소 여파 즉시 해결해야"

"北, 비핵화 목표 아니란 美고위급성명 나와야 관심"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 입구 국기 게양대 앞에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2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 회담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으나 한미 연합훈련 취소로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흔든 것은 잘못된 출발이라고 미국 내 전문가가 분석했다.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21일(현지 시간) 정책학술지 '불레틴 오브 더 아토믹 사이언티스트(BAS)'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후 김 위원장과 대화 재개 의사를 여러번 밝힌 점을 언급한 후, "이제 트럼프는 그 시간이 됐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한다면 여전히 기회는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과의 동맹을 깎아내리는 것은 잘못된 첫 출발이며, 그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은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판단에 따란 한국과의 불필요한 긴장관계는 한미간 조율된 대북접근을 어렵게한다고 봤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생산적 대화가 이뤄지려면 한미는 훈련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결정이 초래한 정치적 여파를 즉시 해결해야할 것이다"며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고려할때 이번 위기가 양국 동맹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트럼프의 회담 시도는 더 큰 지지를 받았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북미대화의 초점은 비핵화가 아니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비전에 맞춰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후 "김정은은 미국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북한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비핵화가 단기적 목표가 아니라는 미국의 고위급성명이 나오면 북한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북미회담을 추진한다면, 즉흥적 발언이 아닌 준비된 연설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이는 동북아 동맹국들과 협력해 마련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의 목적은 김정은 정권의 핵 보유 지위를 정당화하거나 용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핵무기 사용 문턱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는 국가와 미국기 공식적인 외교관계, 정기적인 소통 또는 안보 협력 조치를 전혀 맺고 있지 않다는 시급한 문제를 직시하기 위함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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