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6년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닛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7월 소비 관련 통계를 인용해 CPI가 102.1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상승률은 전월 1.6%에서 0.2% 포인트 높아졌으며 시장 예상치와는 일치했다. 그래도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 목표로 제시한 2%를 7개월 연속 밑돌았다.
CPI가 2개월 연속 확대한 건 에너지 가격이 작년 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로 상승 전환한 데다가 중동전쟁으로 나프타 가격이 뛰면서 원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라 6월 0.4%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전기요금은 0.1% 내리고 도시가스 요금이 1.1% 떨어졌다.
다만 작년 7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을 인하했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낙폭이 각각 1.6% 포인트와 2.1% 포인트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휘발유 가격은 1.8% 하락했다. 낙폭은 6월보다 1.0% 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7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하락폭이 확대했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주유소 판매가격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가 7월 재개한 전기·도시가스 요금 보조금은 8월 검침분부터 반영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은 3.0% 올라 6월 3.1% 상승보다 둔화했다. 상승률은 12개월 연속 감속했다.
쌀 가격은 11.6% 떨어져 3개월 연속 내렸다. 2005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쌀 파동으로 한때 쌀값이 전년 대비 약 2배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식품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
과자류는 6.1% 올랐다. 감자칩 등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녹차 가격 상승으로 음료 가격도 5.5% 올랐다. 외식 가격은 1.7% 상승했다.
생활용품에선. 가정용 소모품은 6.3% 뛰었으며 주방세제와 표백제 그리고 섬유유연제 등 가격 인상이 상승폭을 키웠다.
교양·오락용 내구재는 1.7% 올라갔다. 태블릿 단말기 가격이 18.1%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외벽 도장 비용은 7.8% 올랐다. 민간 임대료이 0.7% 상승하고 휴대전화 통신요금은 4.6%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사립고교 수업료는 73.2% 하락했다. 일본 정부는 4월부터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를 확대하면서 사립학교를 포함해 소득 제한을 없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1.9% 올랐다. 상승률은 6월 1.6%에서 확대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도 1.9% 올라 6월 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를 구성하는 529개 품목 가운데 가격이 오른 품목은 377개다. 120개 품목이 내리고 32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상승 품목 수는 6월 379개에서 2개 줄었다.
총무성은 8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연도를 2020년에서 2025년으로 변경했다. 2025년 1월 이후 지수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산출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9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에는 여전히 못 미쳤지만 에너지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하고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나타나면서 향후 물가 흐름을 둘러싼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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