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경찰서, 경찰 마음건강 살피는 공간 마련
서울 시내 일선 경찰서 최초…심리상담·휴식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상담 문턱 낮출 것"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은평경찰서 본관 4층에는 격무와 각종 사건·사고를 마주하는 경찰관들의 마음건강을 살피기 위해 상담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마음동행 온(溫)마루'가 마련됐다.
마음동행 온마루는 은평경찰서 직원들의 업무상 심리적 어려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상담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공간이다.
경찰서 내부에 직원들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아와 쉬면서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기존 '찾아가는 상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조성됐다. 서울 시내 일선서에 이 같은 공간이 생긴 것은 은평경찰서가 처음이다.
내부에는 안마의자와 의자, 책, 스피커 등이 마련됐으며 민트색 벽지와 그림, 따뜻한 조명 등을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다.
김현환 은평경찰서장은 개소식에서 "마음동행센터가 있지만 워낙 먼 거리에 있어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근무하는 장소 안에 상담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간의 명칭인 ‘마음동행 온마루’는 직원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수정 은평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감은 "은평 한옥마을을 상징할 수 있는 게 마루"라며 "마루가 따뜻함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칭 공모에는 22명이 참여했으며 이 경감의 제안이 1위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표창도 수여할 예정이다.
공간 조성에는 경찰관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실무를 담당한 최진이 은평경찰서 경무과 경위는 "경찰들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여기는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분위기,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은평경찰서는 이번 공간 개소를 통해 직원들이 '심리상담'을 문제가 생긴 뒤 찾아가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찾아가는 상담에서 한 단계 나아가 경찰서 안에서 가까운 곳에서 쉬어가며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해 상담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앞서 은평경찰서는 지난 12~13일 이틀간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운영하는 45인승 '마음안심버스'를 경찰서로 불러 직원들의 마음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당시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문 상담사 2명이 경찰서를 방문해 희망 직원 52명을 대상으로 HRV(심박변이도) 검사를 실시하고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은평경찰서는 앞으로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은평구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HRV 검사와 심리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현환 서장은 "마음동행 온마루가 직원들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가까운 상담공간이자 힐링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직원들의 건강한 마음과 회복 지원을 통해 더욱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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