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지난해 전투기 '라팔' 앞세워 34조원 무기 수출 계약…세계 2위

기사등록 2026/08/21 17:38:39

지난해 수주액 212억4000만 유로

항공분야 40%…인도, 최대 고객으로

5년 누적, 러 제치고 美 이어 2위

[생소뵈르=AP/뉴시스] 2025년 3월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동부 생소뵈르의 룩쇠유-생소뵈르 공군기지에 다쏘 라팔 전투기와 미라주 2000 전투기(왼쪽)이 전시돼 있다. 2026.08.2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가 지난해 라팔 전투기를 필두로 200억 유로가 넘는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무기 수출 규모에서도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일(현지 시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5년 무기 수출 수주액이 212억4000만 유로(약 3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4년의 215억9000만 유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200억 유로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에는 82억 유로까지 급감했고, 2022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라팔 전투기 80대 계약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270억 유로를 기록했다.

수주액의 약 40%는 항공 분야에서 나왔다. 특히 인도 해군의 라팔 마린 전투기 26대 계약이 핵심이었다. 인도는 약 69억 유로를 주문해 전체 수주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최대 고객으로 올라섰다.

프랑스의 무기 수출은 최근 수년간 이집트와 카타르, 그리스, 크로아티아,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UAE 등으로 확대됐다. 라팔 판매는 전투기 자체뿐 아니라 미사일과 훈련, 유지·보수 등 장기적인 후속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약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이 약 27%(56억80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그리스가 약 11억 유로로 EU 내 최대 고객이었으며, 덴마크가 약 10억 유로로 뒤를 이었다. 벨기에와 루마니아, 독일도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의 대프랑스 무기 구매액은 5억2600만 유로로,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도 7억8100만 유로를 주문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움직임은 프랑스 방산업계의 수주 지형도 바꾸고 있다. 유럽 각국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EU가 유럽산 무기 구매를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프랑스산 무기의 유럽 내 판매가 늘고 있다.
[자카르타=AP/뉴시스]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에서 열린 인도식에서 인도네시아 공군 장병들이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와 팰컨 8X 비즈니스 제트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8.21.

항공 분야 외에도 잠수함과 호위함, 미사일 등의 수주가 이어졌다.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그룹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스코르펜 에볼루션급 잠수함 2척을 수주했고, 그리스로부터 FDI급 벨하라 호위함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특히 미사일 수주는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덴마크가 프랑스·이탈리아 공동 개발의 SAMP/T NG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선정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벨기에와 키프로스, 덴마크,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오만 등에서도 VL 미카와 미스트랄 미사일 주문이 이어졌다.

프랑스는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1~2025년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세계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9.8%로,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실제 무기 인도액은 지난해 96억4000만 유로로 2024년(81억8000만 유로)보다 증가했다. 프랑스 정부는 같은 기간 4113건의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