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홀로 시어머니 모신 막내 며느리…다른 자녀들은 "바쁘다" 외면

기사등록 2026/08/22 01:45:00
[서울=뉴시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30년 동안 홀로 시어머니를 모셔 온 한 며느리의 사연을 다뤘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다른 자녀들의 무관심 속에서 30년 간 시어머니를 모셔 온 막내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JTBC '사건반장'은 홀로 시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6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다뤘다.

A씨는 결혼 후 막내아들인 남편과 함께 30년 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A씨는 "시어머니 인품이 워낙 훌륭하셨고 어린 자녀들을 정성껏 돌봐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뒤에는 시어머니를 친엄마처럼 모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다른 자녀들의 무관심이었다.

시어머니에게는 총 6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막내 부부인 A씨 부부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은 수십 년간 부양의 의무를 외면했다.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낼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형제도 있었으나 용돈조차 제대로 보내지 않았고, 시어머니가 안부 전화를 걸어도 바쁘다며 서둘러 끊기 일쑤였다. 명절에도 해외여행을 가느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대문 밖 창문만 바라보며 자녀와 손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최근 시어머니는 혼자서 거동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남편이 막내라는 이유로 형제들과 갈등을 피하려 하자, 결국 A씨가 일일이 연락을 돌려 "어머니 건강이 예전 같지 않으니 살아계실 때 얼굴이라도 자주 보여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러나 형제들은 한결같이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오지 않았다.

이후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한 형제들의 일상에는 해외여행을 가거나 골프를 치러 다니는 모습이 가득했다.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향한 마음 자체가 없었던 셈이다.

현재 시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 간병비 등 모든 경제적·육체적 부담은 A씨 부부가 온전히 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A씨는 요양원에 모시는 대신 끝까지 직접 수발을 들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형제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이나 고생했다는 공치사를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어머니가 살아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조급해진다. 그저 어머니께서 눈 감으시기 전에 자식들과 손주들이 한 번이라도 더 찾아와 온기를 전해주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광민 심리학과 교수는 "아마 가족 내에 다른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A씨에게는 "다른 자식들은 없는 셈 치고 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한 달에 한 번은 누가 모시자'는 것처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계획을 마련하는) 주체는 남편이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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