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당국자, 북핵 우선 중단 강조…"자동차, 달리며 후진 못 해"

기사등록 2026/08/21 13:01:23

"북핵문제 해결하려면 북미 정상회담 열려야"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08.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1일 '북핵 우선 중단'을 강조하며 "자동차가 달리면서 후진은 못 한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북한 핵역량 고도화)을 멈추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멈춰야 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은 기본적으로 북미적대 관계의 산물이고, 진행돼 온 과정이 길었던 만큼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가는 과정도 길 수밖에 없다"며 "가장 현실적인 것은 우선 멈춰야 한다"고 했다.

북핵 우선 중단은 최종 목표를 '핵 없는 한반도'로 하되, '선(先)비핵화 후(後)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부터 멈추게 하자는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대폭 축소를 지시하며 북미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현재 국면과 관련해 "한국이 패싱(무시)당하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북미대화가 시동이 걸려야 현상유지를 현상타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 모두 북미대화 수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거래를 성사시키게 된다"고 했다.

또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이야기를 하면 안 만난다는 것이니, 어거지로라도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을 인정받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정하고 명명할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실을 말한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북핵문제는 실존적 위협이다. 북핵문제를 이렇게 방치해 놓고 편하게 잠자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게 절박한 현실"이라고 했다.

미국이 북핵을 용인하고 북미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북핵 '용인'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중단'에 맞춰야 한다"며 "북한의 핵능력은 하루하루 증강,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공개하고,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내 만날 것"이라며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일 입장을 통해 연합훈련 중단이 아닌 축소 정도로는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북미 정상 간 관계는 "훌륭하다"며 소통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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