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한 주 동안에만 9600명 숨져
스페인 4500명·프랑스 7300명 사망
獨정치권, 기후변화 대응 法개정 요구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진 6월 하순 일주일 동안에만 96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은 유럽 전역에서도 이어져 스페인에서는 6월 1일 이후 4500명, 프랑스에서는 같은 기간 73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 관련 사망자의 상당수는 75세 이상 고령층이다. RKI는 "열사병처럼 고온에 노출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저질환과 더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진단서에는 폭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기재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폭염 관련 사망 규모를 파악하려면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KI는 지난 10년간 폭염 관련 사망자 통계를 집계해 왔다. 종전 최대치는 2018년 8900명이었다. 한 의학 전문지는 별도 보고서에서 1994년 폭염 관련 사망자가 1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연도에는 폭염 사망자가 2000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RKI는 "연도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폭염 강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염과 가뭄은 독일 경제 전반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산불이 잇따르고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화물 수송에도 차질을 빚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 장관들은 기본법(헌법)에 '기후변화 적응 및 자연 보전'을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환경부 장관은 "이제는 기후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이 됐다"며 "현재 법 체계로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시계획 관련 법과 건축 기준, 노동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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