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폭등"…노루·삼화 페인트값 8~17% 인상

기사등록 2026/08/21 10:00:21

상반기 건축용·공업용 등 도료 8~17% 인상

전쟁으로 메인 원재료 및 유류비 폭등 영향

인상폭 당초계획보다 축소…"고통분담 차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3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페인트 도매점에서 직원이 색배합을 하고 있다. 2026.03.25. ks@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중동전쟁으로 원자재값,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올 상반기 주요 페인트 제조기업의 도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21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SP삼화(옛 삼화페인트공업), 노루페인트의 도료들은 종류에 따라 작년 상반기보다 평균 8~17% 인상됐다.

SP삼화와 그 종속기업의 경우 올 상반기 건축용 도료의 평균 가격이 리터(ℓ)당 4104원으로 전년 동기(3776원)보다 8.7% 인상됐다. 같은 기간 공업용 도료 평균가격은 9.7%, 기타 도료 평균가격은 15.5% 올랐다.

노루페인트의 건축용 도료 평균가격은 ㎏당 3307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22원)보다 17.2% 인상됐다. 공업용 도료는 평균 6.9%, PCM강판용 도료는 평균 1.3% 인상됐다. 자보용(자동차 보수용) 도료만 평균 4.9% 가격이 내렸다.

이들 기업은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인상, 유가와 환율변동 탓에 가격이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석유화학 기초원료 '나프타'의 수급 비상과 가격 폭등을 야기했고, 이는 나프타를 가공해 만드는 폴리올(방수 페인트의 필수 원료)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SP삼화의 메인 원재료 중 안료는 ㎏당 가격이 작년보다 12.9% 올랐고, 용제는 26%, 첨가제류는 3.2%, 수지는 12.4%, 포장용기는 0.8% 인상됐다. 노루페인트의 경우 수지의 ㎏당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8.8% 인상됐다. 안료 12.2%, 용제 24%, 첨가제 16.5% 올랐다.

보고서에서 SP삼화는 "이번 상반기 원재료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및 글로벌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용제는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급등이 지속됐으며, 폴리올은 기초 원료 공급망 불안과 공급 통제로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 역시 "미국·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며 나프타를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을 유발했고, 이로 인한 원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원유·납사 가격은 지정학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적 가격 변동성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모두 페인트 가격 인상 폭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다. 파트너사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지난 4월 SP삼화는 주요 제품에 적용된 가격 인상률을 최대 20%에서 10% 수준으로 축소했다. 노루페인트도 당초 계획보다 인상 폭을 낮췄고, 인상 계획에 있던 수성 제품군을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SP삼화는 "향후 상당기간 원재료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급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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