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움츠렸던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
환율 하락에 따라 홈쇼핑 여행상품 편성 변화
GS샵 환율 하락에 장거리 상품 상담예약 증가
롯데홈쇼핑 9월 장거리 상품 편성 20% 확대
"안정적 환율 유지되면 장거리 여행 심리 자극"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약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고환율에 움츠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업계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 국면에서 장거리 여행상품 상담예약이 늘어났고 하반기 장거리 상품 편성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최근 환율 하락 시기에 방송한 유럽 장거리 여행상품의 상담예약 건수가 이전 방송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이 지난 7월5일 방송한 서유럽 9~11일 상품은 약 1000건의 상담예약을 기록했다. 당시 방송 직전인 7월3일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1529원이었다.
이후 지난 8월9일 방송한 모두투어 서유럽 9박10일 상품은 약 1050건의 상담예약을 기록했다. 방송 직전 환율은 1411원으로 7월 초보다 7.7% 낮아졌으며, 상담예약은 약 5% 증가했다.
스페인·포르투갈 상품에서는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 7월 19일 방송한 모두투어 스페인·포르투갈 9일 상품은 약 1100건의 상담예약을 기록했지만, 지난 16일 같은 상품 방송에서는 약 1350건으로 22.7% 늘었다. 이 기간 방송 직전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1491원에서 1417.5원으로 4.9% 하락했다.
상품 구성과 방송 시점 등 조건이 달라 환율 하락만으로 상담예약 증가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고환율 부담이 완화되는 시기에 장거리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GS샵은 향후 환율이 130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우정 GS샵 여행 담당 MD는 "환율이 130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여행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장거리 여행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홈쇼핑에서는 일본·동남아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는 유지하면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홈쇼핑업계는 장거리 여행상품 편성을 늘리는 분위기다.
GS샵은 장거리 여행 수요에 대응해 이색 여행상품 편성을 이어간다. 오는 23일 오후 6시20분에는 한진트래블의 중남미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후 6시20분에는 모두투어의 이집트 여행상품을 편성한다.
롯데홈쇼핑은 9월 장거리 여행상품 편성을 8월 대비 20% 확대할 계획이다. 동유럽·서유럽 패키지는 물론 이집트 등 이색 장거리 여행상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다음 달 5일에는 튀르키예를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여행하는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여행을 미뤄왔던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상품을 비롯해 중장년층의 다양한 여행 수요를 반영한 프리미엄 상품 편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9월 장거리 여행상품 편성을 전년 대비 약 20% 늘려 잡았다. 다만 여행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변수도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 우려와 최근 주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이란 전쟁 장기화로 향후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한 염려가 아직 있고 최근 주가 하락 등 전체적인 소비심리도 위축된 상태지만 현재 전체적으로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인 만큼 장거리 여행상품 편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고환율로 미뤄졌던 장거리 여행 수요가 환율 하락을 계기로 다시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유럽·미주 등 고가 장거리 여행상품까지 수요가 확산할 경우 하반기 여행 소비가 한층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는 환율뿐 아니라 항공료와 현지 물가, 소비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장거리 여행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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