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텐센트에 각각 1만개 반입 허용
자국칩 육성에도 AI 학습은 엔비디아 의존 여전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미국산 인공지능(AI) 칩 수입을 제한해왔지만,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칩 부족으로 반입을 일부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엔비디아 H200의 중국 본토 반입을 일부 허용했다.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각각 약 1만개의 H200을 공급받았으며 다른 중국 기술기업들도 조만간 비슷한 규모의 물량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AI 칩보다 최소 두 세대 뒤처진 제품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각각 최대 10만개의 H200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 본토 밖에 두도록 하고 있다.
다만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소량의 H200에 대해 본토 반입을 허용했다. 기업들이 H200을 홍콩으로 들여와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홍콩은 전력 공급 문제로 데이터센터 용량이 부족해 대규모 물량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두가 칩을 필요로 하지만 홍콩에서 이를 사용할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을 위해 확보한 H200 약 50만개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H200 수입을 제한해온 것은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부족으로 급증하는 AI 칩 수요를 단기간에 자체적으로 충족하기 어려워지면서 미국산 칩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AI 모델 학습에서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AI 기업들은 실시간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단계에서는 자국산 칩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보다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모델 학습에는 대부분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이 최근 미국산 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자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을 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는 지난달 미국 최첨단 모델에 근접한 성능의 'K3' 모델을 공개했다. 알리바바와 딥시크, Z.ai도 잇따라 비슷한 수준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미중 선두 AI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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