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중심으로 폭우…곳곳 침수 및 고립 피해 발생
8월 둘째주 시금치 100g 소매가 2069원…한달 새 98.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잦아들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식품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모습이다.
17일 행정안전부는 경남 거제·통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곳곳에서 침수 및 고립 피해 등이 발생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남 거제 782.5㎜, 통영 628.9㎜, 부산 강서 428.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일부 지역의 논과 밭이 침수되면서 추수를 앞둔 농작물의 피해와 가격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채소값이 폭등하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월 둘째주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4921원으로 한달 전 3493원과 비교해 22.8%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의 평균 소매가격(100g)은 2069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하면 98.4% 비싸졌다.
이에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에서 판매되는 김밥 1줄 가격은 3838원으로 4000에 육박하고, 칼국수 한 그릇은 1만38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원재료값 인상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부추겼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에 인상되는 품목은 빵류 86종, 케이크&디저트 41종 등으로, 평균 인상폭은 5.0%다.
구체적으로 ▲'상미종 생식빵'이 3900원에서 4100원(5.1%)으로 ▲'카스테라'가 2400원에서 2500원(4.2%)으로 ▲'마이 넘버원 케이크'가 3만5000원에서 3만6000원(2.9%)으로 오른다.
삼립은 다음달 1일부터 빵 제품 50여종의 가격을 평균 9%대로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정통보름달'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조정된다.
오뚜기는 다음달 7일부터 진라면·열라면·참깨라면 등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평균 출고가를 6.7% 인상하고, X.O 등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에 대해 평균 7.7%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부터 햇반(12%), 만두(4.6%), 생선구이(8.4%) 등 총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데일리우유식빵', '뚜쥬맘계란토스트' 등 총 7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7.7% 인상했다. 조정 품목은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 웰치스 음료 2개 브랜드다.
던킨 역시 지난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올렸다. 주요 인상 품목으로는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카카오하니딥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크림 브륄레 도넛이 4100원에서 4200원 등으로 조정됐다.
3일에는 사조가 참치캔과 수산캔 등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최대 20% 인상했고, 풀무원은 13일부터 간식과 김치, 냉동볶음밥, 소스, 계란가공품, 만두, 면 밀키트 등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라 원재료부터 포장재 비용까지 오르며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극한의 날씨 역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