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실현 주식기준보상 평가액 공개
RSU, 기업가치 상승 유도 장치로서 도입
실제 주가 오르면서 한화·두산 평가액 급등
경영진·주주 이해관계 일치시키는 효과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반기보고서에는 임원에게 부여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미실현 주식기준보상의 현금 환산액이 함께 기재됐다.
기존에는 실제 주식이 지급되기 전 RSU의 경우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고 부여 수량 등을 중심으로 공개됐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의 방침으로 올해부터 한층 투명하게 공개된 것이다.
RSU(Restricted Stock Unit)는 일정한 성과 조건과 근속 기간 등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하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부여 즉시 주식을 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정한 가득(Vesting) 기간을 채우고 조건을 충족해야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은 RSU가 단순히 과거의 경영 성과를 보상하는 제도가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한다.
주식을 실제 지급받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경영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주주가치도 함께 높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부여받은 미지급 RSU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682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방산업계 호황으로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RSU 평가액도 증가했다.
다만 김 수석부회장에게 약정된 RSU는 2030년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주가로 환산한 평가액을 실제 확정된 보수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 2023년 RSU로 부여받은 두산 주식 3만2266주의 가치가 약 3년 동안 주가가 13배가량 오르면서 약 376억원으로 불어났다.
일각에서는 수량 제한이 없는 RSU가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 지배력 강화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이미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한화 지분 증여가 마무리된 데다 RSU 물량도 지배력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며 승계와 연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RSU는 경영진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보상 체계"라며 "주가가 오르면 일반 주주도 함께 이익을 얻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