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전→평화체제' 전환 위한 다자논의 제안…대북 3대 청사진도 제시

기사등록 2026/08/15 14:17:54

광복절 경축사서 대북 청사진 제시…'포용적·안정적·책임있는 평화공존'

"오래된 전쟁 끝낼 당사자 논의 시작하자…북핵 고도화 멈출 방안도 논의"

한일 관계, 과거사 아픔 거론하면서도 신뢰 기반 미래 협력 강조

경축사서 '미래' 표현 11번 언급…"타협·공존 정치 실현" 통합 의지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당사국 간 다자 논의를 제안했다. 당사국간 대화 과정에서 북핵 중단 방안도 논의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포용적 평화 공존', '안정적 평화 공존',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대북 정책 실천을 위한 3대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날 경축사에는 '새로운'과 '미래'라는 표현이 각각 11차례 등장한다. 광복을 성장과 도약의 미래 비전으로 잇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대북·대일 메시지 역시 이런 기조 아래 나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포용적 평화 공존', '안정적 평화 공존',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대북 정책 실천을 위한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남북 간 적대성 완화와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조치를 통한 한반도 안정적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전쟁 종식을 위한 당사자 간 논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며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간 이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임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메시지는 더 나아가 당사국간 다자 대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고 안종익 선생의 손녀 안양금 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전달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5. suncho21@newsis.com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 그늘 속 피해자를 향한 온기'를 언급하면서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이어온 한일 셔틀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지혜를 모아 우리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그렇게 한층 두터운 신뢰 위에서,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잊지 않으면서도, 양국 간 신뢰를 동력 삼아 실질적인 미래 협력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시지의 수위를 놓고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조율과 검토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 통합 의지도 함께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가야 한다. 차이가 적대가 돼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며 "국민주권정부부터 타협과 공존의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해답을 찾고 경쟁하면서도 국가의 미래 앞에서 힘을 모아나가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 세계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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