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크래프톤 우위
넥슨도 역대 최대 매출 올렸지만 크래프톤이 더 빨라
하반기 성적 따라 연간 매출 1위 바뀔지 주목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902억원, 영업이익 4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넥슨은 매출 1조1390억원(1211억엔), 영업이익 2943억원(313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에서 넥슨을 1512억원, 영업이익에서는 1166억원 앞섰다. 크래프톤이 분기 영업이익에서 넥슨을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2008년 엔씨를 제치고 국내 게임사 매출 1위에 올라선 뒤 2017년을 제외하면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넥슨을 넘어선 만큼 하반기 실적에 따라 장기간 이어진 국내 게임업계 실적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반기도 크래프톤 승…지난해 1조원 격차 뒤집었다
상반기 누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크래프톤이 앞섰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2조6616억원,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3%, 38.3% 증가했다.
넥슨은 같은 기간 매출 2조5603억원(2733억엔), 영업이익 8379억원(894억엔)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매출에서 1013억원, 영업이익에서 1346억원 앞선 셈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외형 격차는 상당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넥슨이 4조5072억원, 크래프톤이 3조3266억원으로 1조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크래프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기준 순위가 뒤집혔다.
이번 역전은 넥슨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넥슨 역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지식재산(IP)이 견조한 성과를 이어간 데다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장 속도에서는 크래프톤이 압도했다. 2분기 넥슨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 동안 크래프톤은 94.9% 증가하며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다만 아직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을 통해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 결국 하반기 신작 성적과 기존 IP의 흥행 지속 여부가 올해 게임업계 '매출 왕좌'의 주인을 결정할 전망이다.
◆'펍지'에 '서브노티카 2'까지…크래프톤, 연간 1위도 넘본다
크래프톤의 질주를 이끈 게임은 '펍지: 배틀그라운드'와 '서브노티카 2'다.
출시 9년차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크래프톤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꾸준한 이용자 유입과 콘텐츠 업데이트,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서브노티카 2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가세했다. 지난 5월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서브노티카 2는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서브노티카 IP의 상반기 매출은 2325억원을 기록하며 크래프톤의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서브노티카2는 크래프톤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IP로 성장 중"이라며 "정식 출시 전까지 대략 2년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