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나이키·아마존…美기업 40여곳, 관세 13.5조원 환급받아"

기사등록 2026/08/13 15:43:02

S&P500 中 40곳, 96억불 받아…현금 21억불

환급금으로 분기 실적 개선…애플, 순수익 5%

다만 추가 관세에 환급 효과 떨어지는 기업도

[서울=뉴시스]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호관세 환급액을 수령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08.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호관세 환급액을 수령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부 기업은 관세 환급을 통해 실적도 개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40곳 이상이 지난 분기 동안 약 96억 달러(13조5860억원)의 환급액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최소 21억 달러(약 2조9720억원)가 이미 현금으로 수령됐다.

대표적으로 애플(약 22억 달러), 나이키(약 9억8600만 달러), 페덱스(약 8억 달러), 아마존닷컴(약 6억400만 달러), 제너럴모터스(약 5억 달러) 등이 있었다.

다만 WSJ은 "보고된 환급액이 꼭 은행 계좌에 입금된 금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들은 재무제표에 환급액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계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이 입금될 때만 환급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기업부터 예상 환급액까지 선반영하는 기업들까지 보고 절차가 다양하다는 취지다.

일부 기업은 관세 환급액을 받아 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애플은 최근 분기 주당순이익(EPS) 가운데 관세 환급액이 11센트(155여원)로 전체의 약 5%에 달한다고 밝혔다. GE헬스케어테크놀로지스도 최근 분기 EPS의 약 14.5%가 관세 환급액이었다고 전했다.

고객과 환급액을 나누겠다고 밝힌 기업도 있었다.

페덱스는 8억 달러(1327여억원)에 달하는 환급액을 8월부터 화주, 소비자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페덱스의 웹사이트에서 관세 환급 진행 상황을 조회할 수 있다고도 했다.

코스트코는 환급을 요구하는 소비자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했던 관세 비용을 '어떤 형태로든' 환원하겠다고 전했다. 펌프 등을 판매하는 아이덱스는 수령한 2000만 달러(약 283억1800만원) 중 3분의 2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다만 많은 기업이 추가 관세를 납부해야 해서 관세 환급의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건설 장비 기업 캐터필러는 최근 분기 3억9200만 달러(약 5548억원)의 관세 환급액을 예상하면서도, 올해 총 22억 달러(약 3조1130억원)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기술 하드웨어 기업 6곳이 총 25억 달러(약 3조5397억원)에 달하는 가장 많은 환급액을 받았다고 보고했지만, 이 가운데 90%가 애플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에 따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징수한 1660억 달러(약 234조8900억원) 규모의 상호관세를 돌려주고 있다.

미 관세국경보청(CBP)은 이 가운데 총 1287억 달러(약 182조1105억원) 규모의 환급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최근 연방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밝혔다.   

접수된 상호관세 환급 신청은 지난 7월31일 기준 총 25만2000건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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