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웃었지만 내수는 울었다'…엇갈린 울산 지역경제

기사등록 2026/08/13 11:02:21

한국은행 최근 울산지역 실물경제 동향 발표

제조업 생산·수출 증가세 이어졌지만 소비·설비투자·건설 부진

건설수주 88.4% 급감…7월 제조업·소비자 심리도 동반 하락

[울산=뉴시스] 울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사진=현대차 제공)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소비와 건설투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지역경제의 회복세가 부문별로 엇갈리고 있다. 기업심리와 소비자심리는 7월 들어 다시 위축됐고, 설비투자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울산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울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생산이 36.5%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자동차 8.6%, 기타운송장비 8.4% 등도 증가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6월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중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4.5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도 100.1로 전월보다 5.3포인트 올랐다.

다만 7월 들어 분위기는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98.7로 6월보다 5.8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108.7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은 비교적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중 울산지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6% 증가했고 수입도 28.8% 늘었다. 수출에서는 비철금속이 46.8%, 유류가 34.2% 증가했으며, 수입에서는 비철금속 82.8%, 유류 81.9%, 화학제품 21.4%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소비는 다소 주춤했다.

6월 중 신용카드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2.2%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가 15.6%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판매는 16.2% 감소했다.

6월 중 울산지역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도 2천935대로 전년동월대비 4.3% 줄었다.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6월까지는 개선됐지만 7월 들어 다시 악화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했지만 7월에는 105.9로 6월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했다.

6월 중 자본재 수입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4.3%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계류 수입액은 45.7%, 전자·전기제품 수입액은 24.6% 각각 줄었다.

제조업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6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7월에는 95로 6월보다 4포인트 상승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

건설 부문은 더욱 부진했다.

6월 중 울산지역 건축착공면적은 9만8000㎡로 전년동월대비 18.2% 감소했다. 건설수주액도 1085억원에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88.4% 급감했다.

다만 건축허가면적은 68만6000㎡로 전년동월대비 22.7% 증가해 향후 건설 활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택시장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1359호로 전월보다 78호 줄었으며,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662호로 전월보다 13호 감소했다.
[울산=뉴시스] 울산 동구 취업박람회 모습 (뉴시스db)


고용시장은 큰 변화 없이 정체된 모습이다.

6월 중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8만5000명으로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각각 7000명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6%로 전년동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고용률은 60.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중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다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상품 물가 상승률은 6월 3.8%에서 7월 2.4%로 둔화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2.8%에서 -1.9%로 하락 전환했고 공업제품 상승폭도 4.3%에서 3.6%로 둔화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0%에서 3.1%로 소폭 높아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전체적으로 보면 울산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면서 산업 부문에서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 등 내수 부문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며 "특히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7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흐름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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