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미달' 관리종목 무더기 지정에 비상
자사주 매입·유증 총력전 속 우려 고조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차전지 부품 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상장 유지와 주가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자본시장 환경 및 대내외 경영 여건의 영향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직면한 시장의 평가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상장 유지와 기업가치 회복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구 전문업체 듀오백 역시 단기간에 급격히 높아진 기준선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20% 이상 성장하는 등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냈음에도, 높아진 시가총액 유지 기준을 채우지 못해 지난 6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듀오백 관계자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은 정부의 상장폐지 제도 개편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향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면서도 "제도 변화와 별개로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 체질 개선이 지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뽀로로 치약'으로 잘 알려진 케이엠제약도 지난달 초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케이엠제약 관계자는 "당사의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이 훼손돼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강화된 제도적 기준과 시장가치의 저평가가 맞물린 결과"라면서도 "변화된 시장 환경에 더 일찍 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경영진의 판단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엠제약은 대표이사 대상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등 주가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주가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에이트의 김진현 대표이사 역시 주주서한을 통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킬 수 없는 약속 대신 손익 구조 개선이라는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사옥 이전 등을 통해 연간 고정비를 대폭 낮춰 손익분기점을 끌어내리고, 온톨로지 AI 플랫폼 등 상용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경영 효율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직면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에스폴리텍 관계자는 "회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소기업계는 지난 12일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의 적용 유예 여부를 검토하고, 내년 시행 예정인 300억원 기준은 1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장폐지 제외·유예 기준을 마련하고, 상장 5년 미만 기술특례기업에는 시가총액과 동전주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제안했다.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등 가능한 자구책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현장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형주 소외 현상과 증시 전반의 수급 냉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급격히 상향된 시총 기준을 단기간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코스닥업계 관계자는 "부실기업을 솎아내려다 알짜 기업까지 베어 버리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선의의 기업들이 억울하게 퇴출당하지 않도록 핀셋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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