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美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서 석패(종합)

기사등록 2026/08/12 17:59:54

개표 99%, 크롤리 39.8%·홍 39.4%…3311표 차

여론조사 선두 뒤집혀…민주사회주의 돌풍 제동

크롤리, 11월 '트럼프 지지' 티파니와 본선

[밀워키=AP/뉴시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에게 초접전 끝에 패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크롤리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승자로 판정했다. 사진은 크롤리 밀워키카운티 행정책임자가 2025년 3월29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수전 크로퍼드 위스콘신주 대법관 후보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2026.08.12.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에게 초접전 끝에 패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크롤리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승자로 판정했다. 홍 의원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재검표 가능성이 사라지자 크롤리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거분석기관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집계에 따르면 개표 추정치 99% 기준 크롤리는 31만3348표(39.8%), 홍 의원은 31만37표(39.4%)를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0.4%포인트(3311표)였다.

홍 의원은 선거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선두를 달리며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토니 에버스(74) 위스콘신 주지사의 지지를 받은 크롤리가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밀워키=AP/뉴시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에게 초접전 끝에 패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크롤리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승자로 판정했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모습. 2026.08.12.

1988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오랫동안 요식업계에서 일했다. 요리사와 바텐더로 일하고 식당을 운영했다. 현재 자녀 1명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홍 후보는 급진적 진보 성향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으로, 이번 경선에서 주목받았다.

1986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난 크롤리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2016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선출돼 이듬해 취임했으며 제17선거구를 대표했다. 2020년 밀워키카운티 행정책임자에 당선됐다. 당시 33세로 카운티 역사상 최연소 행정책임자이자 최초의 흑인 수장이 됐다. 2024년에는 8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크롤리는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가 지난달 다시 출마했다.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에버스 주지사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는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공화당을 이기려면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도 성향의 크롤리가 민주사회주의자인 홍 의원을 예상 밖으로 꺾었다"며 최근 미국 민주당에서 이어진 진보 진영의 상승세가 위스콘신에서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밀워키=AP/뉴시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에게 초접전 끝에 패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크롤리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승자로 판정했다. 사진은  홍(오른쪽) 후보가 지난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예비선거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왼쪽은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 2026.08.12.
크롤리의 정치적 기반인 밀워키카운티에서도 승부가 갈렸다. 밀워키카운티의 비공식 개표에서는 크롤리가 6만5131표(43.04%)를 얻어 6만2739표(41.46%)를 얻은 홍 의원을 앞섰다.

개표 결과 집계 과정에서 혼선도 빚어졌다. 밀워키에서 약 2만8000장의 부재자투표 결과 발표가 전산 처리 과정의 인적 오류로 늦어졌다. 선거 당국 직원이 투표 결과 대신 감사 기록을 저장장치에 잘못 올리면서 개표 결과 발표가 새벽까지(현지시간) 지연됐다.

홍 의원은 보육 지원 확대와 의료 지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등을 내세워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그러나 과거 경찰 예산 삭감을 지지했던 발언과 추수감사절을 둘러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선거 막판 다시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2020년 당시 "추수감사절을 취소하라"고 주장하며 이 명절이 식민주의를 미화하고 미국 원주민이 겪은 고통을 가린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후 최근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이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날인 동시에 일부 주민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매디슨=AP/뉴시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에게 초접전 끝에 패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크롤리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승자로 판정했다. 사진은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톰 티파니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4월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 주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2026.08.12.
홍 의원의 패배는 민주당 내 진보·민주사회주의 진영에는 뼈아픈 결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경합주에서 민주사회주의 후보가 0.4%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당내 진보 세력의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AP 역시 홍 의원의 근소한 패배가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크롤리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68)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위스콘신은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승패가 근소하게 갈리는 대표적인 경합주로, 양당의 본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57년 미네소타주 와바샤에서 태어난 티파니는 위스콘신주 엘름우드 인근 낙농가에서 성장했다. 위스콘신대 리버폴스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뒤 석유 유통과 관광사업 등에 종사했다. 2010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12년에는 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위스콘신 제7선거구를 대표해왔다.

티파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보수 성향 정치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티파니를 공개 지지했고, 이후 주요 공화당 경쟁자가 경선에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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