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 이전…테네시·텍사스·조지아 등 거론
12개 州정부 반독점 소송 때문…내년 3월 재판 시작
WSJ "이전하면 캘리포니아 경제·할리우드에 큰 타격"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이하 워너) 인수가 미국 12개 주(州) 정부의 반독점법 소송에 막힌 가운데, 파라마운트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할리우드를 떠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의 최고 법률책임자 마칸 델라힘은 이날 폴리티코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본사를 다른 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주주들에 대한 의무, 즉 신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시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결국 환영받는 곳으로 가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 경영진과 만나 가을 이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새 후보지로는 엘리슨 CEO의 아버지 래리 앨리슨이 이끄는 오라클이 있는 테네시주, 텍사스주, 조지아주 등이 거론된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주주들에게 거래 지연에 따른 막대한 수수료도 지급해야 하는데, 기업 친화적인 환경으로의 본사 이전이 해당 비용을 상쇄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업계에서 파라마운트가 캘리포니아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회사는 이번 발언을 통해 본사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이전 검토 배경에는 캘리포니아주 등 민주당 주도 12개 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있다.
이들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파라마운트가 영화, 케이블 채널 시장에서 과도한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내년 3월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델라힘 발언에 대해 "법을 집행하려는 규제 당국을 협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재판을 통해 사건을 끝까지 진행할 것이다. 합병을 막고 싶다"고 했다.
WSJ은 "캘리포니아주가 파라마운트를 잃는 것은 캘리포니아주와 그 일대 엔터테인먼트 제작 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미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관대한 세금 혜택을 주는 다른 주, 국가들로 영화·TV 촬영 등이 이전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민주당 주지사 후보 재비어 베세라 등이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파라마운트와 캘리포니아주 사이 합의 협상이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합병이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보호에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규제 당국 승인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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