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P 가이드 수강료 포함시 운용사 수입 넘어서
수강 여부 검증 미비 지적…"투자자 보호 역할에 의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과도한 변동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및 증시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도적 관문인 사전교육을 전담하는 금융투자협회가 수십억 원대의 수강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교육이 파생상품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안전망으로서 역할은 미흡했다는 자조와 함께 협회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를 위한 사전교육 신청자는 지난 7월 말 기준 79만9435명, 이 중 수료자는 74만376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래하려면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필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건당 수강료는 4000원으로, 신청자 수에 기반한 단순 산술 계산 시 협회가 거둬들인 수강료 수입은 약 31억9700여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필수 과정인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교육 수입까지 합산하면 수익 규모는 더 늘어난다.
올해 1~4월 월평균 13만명 수준이던 ETP 가이드 이수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된 5월 이후 월평균 3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이수자 116만 2700여명 중 절반 이상인 62만명이 5~6월 해당 교육을 이수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를 목적으로 교육을 이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약 12억4000만원의 수강료 수입이 추가되는데, 두 과정을 합친 협회의 관련 수수료 수입이 최소 44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이는 해당 상품을 직접 출시·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보수 수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는 8개 자산운용사 중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초까지 누적 운용보수로 거둬들인 수익은 약 32억원 규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위험 상품 도입에 따른 손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협회의 필수 사전교육 제도가 투자자 보호라는 본래 취지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협회는 교육과 관련해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난달 30일 수강 방식을 일부 변경했으나, 이전까지는 동영상 재생 여부나 실제 수강 여부를 엄격히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증시 변동성 증폭을 막기 위해 규제가 도입된 지난달 말 이후 이달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관련 순매도한 금액은 2100억원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사전교육이 실제 투자자의 위험 인식과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수강 여부를 실질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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