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기술이 미래 에너지로" 정기선 HD현대 회장, 빌 게이츠와 SMR·핵융합 협력 '주목'

기사등록 2026/08/12 15:03:59

게이츠 만남 앞두고 핵융합 역량 언급

SMR에 더해 핵융합 협력 확대 기대감

SMR·핵융합 아우르는 제조 역량 확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과 만나 에너지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사진=HD현대 인스타그램). 2026.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의 핵융합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기선 회장이 게이츠 이사장과의 이번 만남에서 기존 협력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에 더해 핵융합 분야에서도 협력에 나설지 주목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HD현대중공업의 핵융합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을 언급했다.

정기선 회장은 "태양의 힘을 지상에 구현하는 세계 최대 핵융합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물인 진공 용기 9개 중 4개를 HD현대중공업이 성공적으로 제작해 납품했다"며 "진공 용기는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둘러싸고 고진공을 유지하는 핵심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산업에서 축적한 초대형·고정밀 기술이 이제는 미래 에너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해 ITER를 구성하는 전체 진공 용기 섹터 9개 중에 4개를 제작해 지난 2024년 전량 인도한 상태다.

ITER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총 7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 실험로를 구축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재계 안팎에선 정 회장이 게이츠 이사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핵융합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을 언급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게이츠 이사장과의 이번 만남에서 핵융합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오는 14일 방한해 한성숙 국무총리와 비공식 면담을 갖고 이후 정 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만남에서 SMR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게이츠 이사장과 지속 회동하며 SMR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스위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 HD현대중공업과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SMR 개발사 테라파워는 SMR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라파워는 지난 5월 자사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HD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인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현존하는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게이츠 이사장과의 이번 만남에서 SMR에 더해 핵융합 협력에도 나설지 주목된다"며 "핵분열 기반의 원전과 핵융합은 근본적 차이가 있지만, HD현대는 조선업에서 쌓은 제조 역량으로 SMR과 핵융합 모두에서 핵심 기자재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핵융합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핵융합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