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강진…최소 111명 사망·87명 부상(종합2보)

기사등록 2026/08/11 06:01:06 최종수정 2026/08/11 07:05:12

페레이라·칼리 등 곳곳서 건물 붕괴…잔해 속 생존자 수색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여진 우려 속 피해 지역 대응 총력

초코 지역 접근 어려워 정확한 피해 집계에 시간 걸릴 듯

[칼리=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8.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고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 콜롬비아 대통령이 밝혔다.

수백 채의 건물이 파손되거나 붕괴하면서 잔해에 갇힌 주민들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데 라 에스프리엘라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 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접 피해 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우리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의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초코 지역의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이다. 인구 약 4800명의 산악 지역으로, 진앙 주변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딴 지역이 많다.

지진은 페레이라와 칼리, 마니살레스, 키브도 등 콜롬비아 서부 주요 도시를 강타했다. 인접국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페레이라에서는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잔해에 갇혔고,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칼리에서도 최소 19채의 건물이 붕괴해 주민들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이라 공항에서는 천장 일부가 무너져 여행객들이 대피했으며, 마니살레스에서는 신고딕 양식의 대성당 탑 일부가 무너져 본당 위로 떨어졌다.

당국은 여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규모 2.8과 4.8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마니살레스와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페레이라 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콜롬비아 내무부 장관은 전국 20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칼리=AP/뉴시스]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 내륙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칼리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있다. 2026.08.11.
진앙이 위치한 초코 지역은 콜롬비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울창한 정글과 산악 지형이 많고 일부 지역은 배나 항공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구조 인력을 투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칼리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64세 호르헤 몬카요는 AP통신에 "지진 당시 건물이 흔들리면서 도시 곳곳에서 먼지 기둥이 치솟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 전체가 흔들렸다.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처음 겪어본다"며 "우리가 살아남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지만 규모 6.0 이상의 강진은 드물다. 1999년에는 중부 아르메니아 인근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지진 대응은 지난 주말 취임한 데 라 에스프리엘라 대통령에게 첫 번째 주요 재난 대응 과제가 됐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정부의 재난 대응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브라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여러 국가가 콜롬비아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는 콜롬비아를 강타한 대지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국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엔도 필요할 경우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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