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체온 40.6도 쓰러진 해병…"엄살"이라며 훈련강요

기사등록 2026/08/10 18:19:08 최종수정 2026/08/10 18:26:24
해병대 1사단 서문.(사진=뉴시스 DB)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훈련중 열사병으로 쓰러진 해병대 병사가 의료진으로부터 근육세포가 손상되는 응급 질환 진단을 받고 충분한 휴식을 권고받았음에도 다시 훈련에 투입돼 병세가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A병사(일병) 가족에 따르면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병사는 지난 7월2일 오후 3시께 매주 실시되는 체력단련 단체구보에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약 7㎞ 구보를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병사의 체온은 40.6도에 달했고 군 병원에서는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내렸다.

횡문근융해증은 외상,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독성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돼 급성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충분한 휴식이 치료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A병사는 이후 외부 병원에서 약 12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외부 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견을 제시했다.

A병사는 12일간의 외부 입원 치료 후 같은 달 17일 부대에 복귀했고, 25일에 있을 대대훈련 전 의료진의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제출하면서 "다리가 아프고 체력이 따라가지 않는다"며 훈련 열외를 요청했다.

A병사 가족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대훈련 훈련 열외 요청에 대해 "중대장이 엄살 피우지 말라"며 훈련 참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A병사는 대대훈련에 참여했고, 훈련 당시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을 호소하면 응급차에서 두 차례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도 훈련을 이어갔고 훈련 1차 종료인 30일 콜라색 소변 증상을 보여 군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됐다.

A병사는 현재 외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에서 휴가를 내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은 열사병 이후 신장 기능 악화로 투석까지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7월25일 당시 해병대 1사단이 위치한 포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발병 경위와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실태, 훈련 참여 과정의 적절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며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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