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고려아연 크루서블 사례 소개
단순 투자 넘어 공급망 허브 역할 부상
크루서블, 韓美 경제 협력 대표 사례로
이는 고려아연이 미국 통합 제련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단순 대미(對美) 투자를 넘어 한미 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허브로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란 해석이다.
미국의 경제 안보 측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이 지속 커지면서 크루서블이 한미 경제 안보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원탁 회의를 열고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과 함께 74억 달러를 투입해 2029년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구축하는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고려아연이 다양한 핵심 광물을 하나의 통합 공정에서 생산·회수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 메탈' 경쟁력을 갖춘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크루서블은 아연, 연, 동(구리), 은을 비롯해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60개 핵심 광물 가운데 11종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갈륨과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 등은 반도체와 방산, 통신·에너지에 필수적인 전략적 가치가 높은 광물이다.
미국 입장에선 크루서블을 활용하면 하나의 통합 제련소에서 여러 핵심 광물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크루서블을 발판 삼아 반도체, 배터리 등 기존에 미국과 협력해 온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을 가장 앞단인 핵심 광물 및 제련·정제까지 확장 가능하다.
여기에 고려아연의 제련·정제 기술과 이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 역량도 주요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자국 내 제련·정제 산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광석을 확보해도 이를 반도체와 배터리, 방산 등에 사용 가능한 고순도 금속과 소재로 만드는 제련·정제 기반이 있어야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수십 년간 복잡한 저(低)품위 원료를 처리하고 제련 부산물에서 희소금속과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통합 공정 기술을 축적해 왔다.
다양한 원료에서 여러 금속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제련 부산물과 스크랩까지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것에 더해 폐기물을 다시 자원화한다는 측면에서 자원 순환형 친환경 사업 모델이란 평가다.
미국 연방정부는 크루서블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대형 인프라 인허가 신속 처리 제도인 패스트트랙 제도(FAST-41)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FAST-41 대상에 지정된 것으로, 그만큼 미국이 크루서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미국 내 확보하고 있는 아연 제련소와 관련 광산 등을 활용해 '크루서블 징크'를 출범시킨 상태다.
그만큼 기존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크루서블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 자원을 보유한 미국은 실제 산업에 쓰이는 소재를 만드는 제련·정제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최적의 기술을 보유한 동맹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크루서블은 한국의 제련 기술과 미국의 자원·시장·정책 역량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단순 현지 투자를 넘어선 한미 경제 안보 협력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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