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적색 경보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경보 낮춰
12일까지 폭우·홍수·산사태 등 우려…저장 일부 250∼500mm 강수량 예보
필리핀·대만 북부·日 오키나와섬 거쳐 상륙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제13호 태풍 돌고래가 중국 상하이 등 동부 지방에 상륙한 뒤 100만명 이상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에 따르면 태풍 돌고래는 9일 오후 5시 30분께(현지 시각) 저장성 위환시에 상륙했으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51km였다.
◆ 디즈니랜드와 레고랜드 등 주요 관광 명소 문닫아
돌고래가 상륙전인 9일 오후 상하이의 훙차오와 푸둥 두 공항은 일일 항공편의 80% 이상 즉 총 223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항공편 데이터 제공업체인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은 9일 500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레고랜드 등 주요 관광 명소들은 문을 닫았다. 현지 매체의 영상에는 상하이 옛 프랑스조계지 1층 상점들이 침수되는 모습이 담겼다.
저장성 수도 항저우는 강풍과 홍수 속에서 대피하려는 운전자들에게 모든 공공장소 주차 요금을 면제했다.
저장성 원링 출신의 9세 소년이 7일 바다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보다 자세한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젠성은 수십 개의 여객 페리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100개 이상의 해상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 9일부터 12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44개 공항 피해 예상
예보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44개 공항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지역의 열차 운행도 조정돼 상하이와 저장, 푸젠, 광둥, 안후이, 장시성의 일부 구간에서 9일과 10일 일부 운행이 중단된다.
중국 당국은 9일 최고 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나 10일 오전 열대성 폭풍으로 낮췄다.
10일 동부 산둥, 허난, 후베이, 안후이, 장쑤, 저장성 및 상하이 등에 폭우가 예보됐다.
태풍은 내륙으로 이동 중이며 12일까지 폭우, 홍수, 산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수자원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태풍 바비보다 40% 더 많은 강우량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륙 지역의 최대 강우량은 800~900mm에 달해 폭우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태풍 돌고래는 양쯔강, 타이호, 화이강, 황하 등 유역을 통과하며 북쪽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일부 지역은 앞으로 며칠간 250mm에서 500mm의 강수량이 내릴 수 있다고 기상 예보관들은 전한다.
◆ 필리핀·대만 북부·日 오키나와섬 거쳐 상륙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태풍 돌고래는 상륙하기 전 6000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이동했으며 평균 태풍의 수명의 3배 이상을 시사한다.
태풍 돌고래는 필리핀, 대만 북부 일부, 일본 오키나와 섬에 폭우를 몰아넣은 뒤 중국으로 접근했다.
필리핀에서 돌핀으로 인한 폭우와 폭풍으로 인해 8명이 사망했다고 민방위국이 밝혔다. 전국의 대피소에서 7000명 이상이 대피하고 있다.
‘돌고래(dolpin)’ 태풍 이름을 제시한 홍콩에서는 태풍이 따뜻한 공기를 도시 위로 휩쓸면서 9일 36.9도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태풍은 통상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발생한다. 올해는 엘니뇨가 강한 해로 전문가들은 태풍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태풍은 지난달 3일 이후 중국에 상륙한 네 번째 태풍이다.
◆ 대만 북부 지역 강풍과 폭우
앞서 돌고래는 9일 대만 북부 해안 지역에 극심한 강풍과 폭우를 몰고 왔다.
지룽항에서는 지룽 컨테이너 야드에서 수십 톤에 달하는 대형 컨테이너들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거대한 블록처럼 무너져 내리면서 노란색 철제 사다리와 항만 장비들을 덮쳤다.
타이베이와 신베이 등 북부 지역 주요 도시에서는 632건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으나 사망자나 실종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성도일보는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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