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유진 수습기자 =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히지 않고 확산되면서 주민 2만여명이 대피했다.
미국 CBS,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9일(현지 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에서 산불 총 102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머랜드 인근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이 잡히지 않고 계속 확산돼 9일 현재 약 148㎢ 이상 면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오카나간 호수 연안 서머랜드 지역 주민 1만2000여명에 대피 명령이 떨어졌으며, 인근 피지랜드 지역 주민 약 8000명도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에 위치한 오카나간 호수는 미국 서북단 워싱턴주와 국경을 맞대는 캐나다 서남단 지역이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연방 경찰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조사에 착수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비 파르마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림장관은 "소방 항공기 18대를 투입해 50여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온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화재 진압 속도가 산불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구조 작업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 당국 관계자는 "올여름 장기간 이어진 덥고 건조한 날씨로 전례 없는 폭발적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정부 산불당국은 "일반 헬기 10대, 야간 투시 헬기 1대를 투입했으나 짙은 연기와 난기류, 대규모 화재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북미 서부 일대의 대형 화재가 가을철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 플래니건 톰슨리버스대 교수는 "이번 화재의 확산 속도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점점 더 극심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현재 추세로 볼 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주, 오리건주 산불 위험 기간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