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인트라리피드제 분석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늦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난임 주사치료인 '인트라리피드' 사용이 증가했지만 근거나 효과는 불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2020~2024년 인트라리피드제는 연평균 25억원이 공급됐고 5년간 1.5배 증가했다.
인트라리피드 주사는 보조생식술과 함께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 환자 면역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단 연구진이 최근 10년 내 발표된 국제 임상진료지침 11편을 분석한 결과 7편이 인트라리피드 사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명시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발표된 지침에서 비권고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무작위배정연구 3편에서는 임상적 임신율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근거수준은 낮았다. 비무작위연구 1편에서는 인트라리피드 투여군의 유산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고 선천성 기형·임신 합병증 등 안전성 우려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인트라리피드를 경험적으로 처방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사치료를 제공하는 주된 이유로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이 크지 않음으로 응답했다.
반면 인트라리피드를 처방하지 않는 응답자(32명)는 '치료 효과가 불분명해서'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1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치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의사의 권유(63.3%)였다.
연구책임자인 박동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인트라리피드 주사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나 국제적 권고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환자에게 현재의 불확실한 근거 수준과 잠재적 위해 가능성, 비용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공유의사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현장 혼란을 줄이고 적정 진료를 유도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의료진 및 환자 맞춤형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근거가 불확실한 상태로 널리 쓰여 온 난임 치료제의 실사용 현황을 국가 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학회와 협력해 근거기반 진료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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