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혹 여성에 수억 퇴직금"…인판티노 FIFA 회장, 과거 논란

기사등록 2026/08/09 00:04:00
[칼리=AP/뉴시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7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한편, 인판티노는 UEFA 재직 시절 관계 의혹이 제기된 여성에게 퇴직금과 MBA 학비가 지급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2026.08.07.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가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과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은 여성 직원에게 거액의 퇴직금과 MBA 학비가 지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판티노가 UEFA 사무총장으로 있던 당시 해당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여성은 재직 중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급여도 약 30% 인상됐다고 전했다.

당시 연봉은 약 14만7000파운드(약 2억8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이 UEFA를 떠나는 과정에서 "6자리 숫자" 규모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영국 파운드 기준 10만파운드 이상을 의미한다.

UEFA는 이와 별도로 여성의 MBA 과정 학비도 부담했다고 인정했다. 학비는 연간 약 4만5000파운드 수준이다.

당시 UEFA 회장이었던 미셸 플라티니가 인판티노에게 이 관계를 문제 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텔레그래프가 인용한 관계자는 플라티니가 인판티노에게 "그녀냐, 당신이냐"는 취지로 선택을 요구했고 결국 여성이 UEFA를 떠났다고 전했다.

퇴사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텔레그래프는 UEFA가 여성의 MBA 과정 비용을 부담했을 뿐 아니라, 인판티노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여성이 비슷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도록 도왔다는 관계자들의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 가운데 인판티노와 여성의 사적 관계나 승진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UEFA는 7일 성명을 내고 "해당 직원에게 퇴직금이 지급됐고, 현지 경영대학원의 MBA 과정 학비도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퇴직 직원에게 적용되던 규정에 따른 지급이었다"고 설명했다. UEFA는 이후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며 현재의 직원 규정은 "현대적이고 규모가 큰 조직에 맞는 기준"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측은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FIFA 대변인은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적절한 행위나 규정 위반을 암시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UEFA와 FIFA에서 인판티노의 행동을 문제 삼아 공식적으로 항의한 직원은 없었다며, 직원의 퇴직과 퇴직금 지급 등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책임자들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판티노는 2000년 UEFA에 합류해 2016년 FIFA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FIFA 수장의 과거 인사와 금전 처리를 둘러싼 의혹에 UEFA가 실제 지급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의혹은 인판티노가 FIFA 회장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기됐다.

최근 FIFA가 월드컵 관련 사업을 민간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대규모 계획을 추진했다가 UEFA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데 이어, 과거 UEFA 재직 시절의 인사·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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